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의 핵심을 지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두 명의 리더가 있습니다. 바로 카카오페이의 신원근 대표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류긍선 대표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며, 카카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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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임금을 받는 CEO의 존재감
2022년 3월 카카오페이 대표로 선임된 신원근 대표는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는 리더입니다. 그는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20만 원에 도달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수령을 보류하고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약속을 3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먹튀 논란’ 이후 약속한 주식 재매입도 성실히 이행하여, 2022년 6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33억 원 규모로 5만 주를 매입했습니다.
신 대표는 현재 월 200만 원대의 최저임금을 받고 있지만, 그의 경영 성과는 두드러집니다. 카카오페이는 별도기준으로 2022년 1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증권 등 자회사들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결제 서비스 거래액은 연간 141조 원에 달하며, 2024년 2분기 현재 선불충전금은 5482억 원으로, 경쟁사인 네이버페이(1211억 원)를 앞서고 있습니다. 이는 신원근 대표의 리더십이 연봉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빌리티 혁신의 선구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의 또 다른 기둥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그는 다날을 거쳐 2018년 카카오에 입사한 뒤, 2019년 공동대표를 맡고, 2020년부터 현재까지 단독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카카오 계열사 CEO들 중 가장 오랜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례입니다.
류 대표는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다른 기업들이 꺼리던 택시 호출 서비스에 과감히 뛰어들어 ‘승차 거부 없는 택시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기사와 승객을 매칭함으로써 골라 태우기와 단거리 기피 등 택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콜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3분기부터 도착예정시간(ETA) 스코어와 AI 추천 방식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수수료율(2.8%)을 반영한 가맹택시 모델을 선보여 업계 요구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류 대표의 리더십 아래 카카오모빌리티는 단순한 택시 호출을 넘어, 세종시와 대구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와 로봇 배송 등 모빌리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카카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 재도약의 희망을 보다
물론, 도전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원근 대표는 전임 사장 시절 애플 앱스토어의 카카오페이 결제 과정에서 불거진 개인정보 위·수탁 논란에 휘말렸고,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Siebert) 인수도 좌절됐죠.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를 넘겼는지 여부는 향후 수년간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를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요.
류긍선 대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쟁사 관계자가 “택시 호출 서비스를 했으면 우리도 사법 리스크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억울한 상황이지만, 3800만 명의 누적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T’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더 담대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또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되는 시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카카오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두 대표의 노력과 헌신은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14년 전, 한 건에 30~40원이던 이동통신사 문자 메시지 대신 ‘무료 문자’로 혁신을 일으켰던 카카오가 오늘날 국내 최고의 핀테크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의 가치를 지키는 신원근과 류긍선 두 리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