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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일 잘했어'란 말 듣고 싶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황영민 기자I 2024.07.30 05:3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취임 후 20여회 걸친 지역 학교 현안간담회 통해
미래인재 양성 위한 학교환경개선에 노력
학생들로부터 받은 감사편지 시장실 한편 가득
첨단모빌리티, 바이오산업 분야 육성에도 노력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제는 ‘용인특례시=반도체’가 될 만큼 경기 용인시는 대한민국 내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인식된 지 오래다. 특히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 이후 용인시는 이동·남사읍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농서동 삼성전자(005930) 미래연구단지 등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비롯해 세메스와 램리서치 등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사진=용인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시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등 거시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 외에도 ‘민생’에 대한 이야기에 더욱 중점을 뒀다. 그는 “기자로 25년, 국회의원 4년에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해봤다. 모두 민생을 이야기하는 직업이지만, 시장이라는 이 직업은 정말 온종일 민생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 시장은 취임 후 거의 모든 주말에도 지역 내 행사를 두루 챙기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벌써 링거도 3번이나 맞았다. 이상일 시장은 “시장은 답을 해야 한다. 만약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면 가능한 한 하고, 못하더라도 시민들께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정치철학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은 시장실 한편에 쌓인 선물들이 대변한다. 그의 지지자들 또는 시민들이 보내준 응원메시지 중에서는 학생들이 보낸 롤링페이퍼와 편지들이 눈에 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학교환경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에 걸쳐 관내 187개 초·중·고교 교장 및 학부모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학교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차례에 걸쳐 189개교 교장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폭우 때마다 진흙탕이 됐던 동백고 통학로 개선, 용인고 승하차베이 설치, 백암초에 수영장·다목적체육관·돌봄교실 등 갖춘 복합문화센터 조성, 용천초 수영장, 성복중 체육관 등 많은 학교시설 개선사업이 이런 소통의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로 인해 이뤄졌다. 학생들이 보낸 감사편지는 이에 대한 보답이다.

용인시장 집무실 한편에 쌓여 있는 선물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 후 이뤄진 학교시설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감사편지와 응원들이 가득하다.(사진=용인시)
이 밖에도 이 시장은 2026년 용인반도체고 개교 확정에 이어 백암고와 용인삼계고 자율형 공립고2.0 선정 등 교육의 질 향상에도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는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나 기업도시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이고 정주해서 살아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과학고 유치도 용인시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이 시장의 설명이다.

반도체 외에도 용인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초석도 쌓아가고 있다. 용인시는 현재 첨단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 모빌리티 분야 종합계획인 ‘용인시 모빌리티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에는 용인동·서부경찰서, 한국도로공사, 명지대, SK텔레콤(017670) 등 민·관·학·연 18개 기관과 ‘용인특례시 모빌리티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교통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자율주행로봇, 노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 수단인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고령화 시대 농가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드론 방제 등 용인시 도시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범사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컨소시엄 구성 목적을 설명했다.

바이오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는 용인세브란스병원·경희대·단국대·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한림제약 등과 바이오헬스미래전략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산업 유치를 비롯해 이동읍 신도시 선정,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이 시장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남은 임기 2년이 지났을 때 시민들로부터 ‘그 녀석 정말로 일 잘했어’ 이 소리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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