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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종가기준 현대차그룹의 상장사 12개의 시가총액은 총 160조 3944억원을 기록했다. 전일인 18일 LG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이날에도 1.01% 증가해 0.43% LG그룹(153조 7587억원)과 격차를 벌렸다.
지난해 말 LG그룹에 비해 시가총액이 50조원 넘게 적었지만, 반년 만에 순위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국내 그룹 시가총액 1위는 660조 4224억원인 삼성그룹이며 SK(034730)그룹이 245조 83억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종목의 주가 흐름이 그룹의 시가총액 순위까지 바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지난해 말 종가 대비 22.57% 하락한 사이 현대차는 39.07% 상승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올 들어 정부가 주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대표주로 손꼽히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수출을 중심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4조 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3개월 전 예상 대비 4.42% 상향한 수준이다.
최근 현대차 인도 법인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에 나선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부사항은 미정이나 이번 IPO를 통해 약 3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현대차는 현 주가 대비 20%에 가까운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IPO에서의 낙관적인 전망치를 반영할 경우 현대차의 기업가치 상승 효과는 현주가 대비 20%가 넘을 수도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 가능성과 미국·인도 신공장증설 효과, 2분기 실적 호조세 등은 추가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명예회장의 위독설 소문이 시장에 돌았던 해프닝으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부각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실상 지주사격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정 회장이 추가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재원 마련 방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개편과 이슈 확대 등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단기 대응도 유효하나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상향 또한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밸류업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