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역경찰역량강화과장인 홍용연(48) 총경이 지난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역경찰역량강화과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과로, 현장경찰관들의 역량 향상은 물론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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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장 경찰 활성화 첫 정책으로 도입한 ‘기능복’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경찰청은 현장 경찰관들에게 기능성을 갖춘 반팔 외근 활동복을 지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현장경찰관 사이에선 오래 전부터 움직이기 편한 기능복을 도입해달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품위 등 시민에게 보이는 이미지를 고려해 도입되지 못했다. 홍 과장은 “기능복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장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변화는 클 것”이라며 “기능복 도입 이후 우리 과에 여러가지 건의와 아이디어가 엄청 밀려들어오는데 현장 경찰관들이 우리의 향후 활동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지난달 20일 오픈한 경찰 내 영상 공유 플랫폼 ‘폴링’도 기대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 폴링은 유튜브와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폴튜브(폴리스와 유튜브의 합친 말)’다.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업무 노하우나 경험담을 영상으로 만들어 조직 내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홍 과장은 “벌써 영상이 200개 정도 올라왔는데 젊은 경찰관들의 호응이 크다”며 “현장에 필요한 교육자료를 방대하게 수집하는 동시에 구성원들이 필요한 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천이나 조회 수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우수 크리에이터에게 특진이나 승급 등 혜택을 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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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과장은 무엇보다 현장경찰관들에게 본인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K치안’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리나라는 치안이 좋은 국가”라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한국경찰이 노력하고 잘한 부분이 분명 있다. 그것을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경찰관들이 사건사고를 해결하다보니 안 좋은 것을 많이 보게 돼 우울증이나 냉소주의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며 “보람을 느낄 수 있고, 긍정적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