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웹소설과 웹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르, 회귀물이 무협물과 결합했다. 일반적으로 로맨스판타지물에 자주 보였던 회귀 소재가 무협물에서 펼쳐지니 신선함이 배가 된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카카오페이지 웹툰 ‘흑백무제’는 튼튼한 스토리와 회귀라는 최신 트렌드를 절묘하게 섞어 재미를 더했다.
‘흑백무제’는 앞서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로 연재됐을 때도 2억2000만뷰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웹툰은 지난 4일부터 연재를 시작, 카카오페이지에서 1월1주, 2주 연속 인기 1위를 기록 중이다. 원작 웹소설 팬들이 워낙 많은만큼 연재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웹소설이 웹툰으로 변신할 때 가장 주목하는 건 작화다. 웹소설의 분위기를 얼마나 더 잘 살리느냐에 따라 원작 팬들의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이다. 신규 독자들의 경우에도 수준 높은 작화는 유입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웹툰 ‘흑백무제’의 작화는 무협물 특유의 액션과 속도를 잘 표현했다. 아래로 스크롤해 보는 웹툰의 특징을 잘 살려 캐릭터들의 액션신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
스토리는 회귀물인만큼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전개된다. 흑도(사파)를 재패한 대종사인 흑암제 연호정. 삼교(三敎)의 난을 맞아 백도(정파)와 어쩔 수 없이 손을 잡고 교주의 목을 베는데 성공했지만 마지막에 무림맹주가 그를 배신한다.
하지만 연호정이 다시 눈 뜬 그곳은 꿈에 그리던 과거. 20여년 전 멸문한 그의 가문 벽산연가의 대공자로 돌아가게 된다. 연호정은 이번 생에선 결코 지난 생을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가문을 흉수로부터 구하고 흑백을 통합해 삼교를 멸하기 위한 연호정의 분투가 시작된다.
현재 연재 중인 시즌1은 연호정이 자신의 가문을 없앤 흉수를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생의 기억을 되살려 백도 안에 배신자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찾기 위한 스토리가 그려진다. 단순한 액션을 넘어 다양한 소재를 결합시켜 독자들의 긴장을 계속 이끈다. 그러면서도 스토리는 빠르게 전개시킨다. 독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기 힘들다.
결론적으로 이 웹툰은 재미 있다. 복잡하면서도 클래식한 무협 세계관을 잘 그려냈다. 복잡한 인물들간 관계도 혼란스럽지 않게 풀어냈다. 무협물에 흥미가 있는 독자라면 한번 시도해볼만하다. 원작은 현임 작가, 각색은 백준 작가가, 작화는 ‘VICTOR’ 작가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