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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변인 역시 CNN에 “젠슨 황의 어머니 쪽 가족을 통해 리사 수와 먼 사촌 관계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리사 수는 지난 2020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 행사에서 젠슨 황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먼 친척”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두 사람의 인척 관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슨 황은 1963년생이고 리사 수는 1969년생이다. 두 사람 모두 대만 출신이지만 젠슨 황은 9살, 리사 수는 3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두 사람은 별다른 교류 없이 멀리 떨어져 성장했는데, 현재는 세계 AI 반도체 분야 1, 2위를 다투는 엔비디아와 AMD 수장이 된 것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 패권을 다룬 책 ‘반도체 전쟁’을 쓴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CNN에 “반도체 산업의 절대적인 중심에 대만계 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대만은 실리콘 밸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실제로 가족 관계, 비즈니스 관계, 교육 관계 측면에서 이보다 더 긴밀하게 네트워크화된 지역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밀러 교수는 “대만 경제는 거의 반세기 동안 전자제품 생산, 칩 조립, 칩 제조, 칩 설계 등 반도체 산업에 집중돼 왔다”며 “오늘날 대만 경제를 보면 반도체가 가장 큰 수출 품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 청년들은 진로를 고민할 때 반도체 관련 산업7을 주로 떠올리며, 미국에서 자란 젠슨 황과 리사 수 역시 비슷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AMD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의 반도체는 전기차,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방면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챗 GPT 등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도 두 회사의 제품이 쓰인다. 밀러 교수는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백 개의 엔비디아 및 AMD 반도체를 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들은 두 회사가 생산하는 반도체를 직접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두 회사를 잘 모르지만, 일상 생활에서 엔비디아와 AMD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방면에서는 엔비디아의 입지가 단단하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208% 상승했고, AMD는 이보다는 적은 73%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