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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1400억 유증…신용도 영향은 ‘제한적’

박미경 기자I 2023.08.12 09:30:00

[위클리크레딧]
KDB생명, 후순위채 콜옵션 앞두고 유증 결정
한신평 “킥스 비율 개선 제한적일 것”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KDB생명보험이 14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신지급여력제도인 K-ICS(킥스) 비율 개선과 전반적인 자본적정성 수준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사진=KDB생명)
◇ 킥스 비율 개선…“추가적인 자본성증권 발행 전제돼야”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KDB생명의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KDB생명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에서 14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될 주식 수는 2300만주이며, 주금납입 예정일은 오는 9월 18일이다. 유상증자 자금은 오는 9월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후순위채 2200억원의 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가 킥스 비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자본확충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킥스 비율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킥스 경과조치에 따라 구 제도(RBC)에 따른 기발행 자본성증권이 지급여력금액으로 전액 인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울 나신평 연구원도 “오는 9월 후순위채권 2200억원의 조기상환기일이 도래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본성증권 발행이 전제되지 않는 경우 킥스 비율 및 전반적인 자본적정성 수준의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KDB생명의 킥스 비율(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은 101.7%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밑돌고 있다. 지급여력금액에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자본적정성 개선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선영 연구원은 “KDB생명의 높은 자본성증권 의존도를 감안했을 때 기발행증권의 정상적인 차환은 자본시장 접근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자료=한국신용평가)
◇ KDB생명 ‘매각’ 여부도 주요 모니터링 대상

아울러 신평사들은 하나금융지주의 KDB생명 인수 완주 여부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밝혔다. 과거 4차례 KDB생명의 매각 시도가 불발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하나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본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 달가량의 본실사 과정이 마무리되면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KDB생명보험의 신용도는 계열 지원 가능성이 유지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KDB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AAA/안정적)으로, 하나금융지주(AAA/안정적)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다. 계열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에 따라 KDB생명보험은 대주주보다 한 노치(notch) 낮은 등급을 부여받았다.

김선영 연구원은 “대주주의 증자 등 자본관리계획을 확인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신 제도에서 자본관리부담이 심화된 상황으로 대주주의 증자 등 적극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한울 연구원은 “만일 하나금융계열에 편입될 경우 하나금융그룹 산하 금융회사들과의 연계 영업 강화로 사업 기반이 확대되고, 추가 재무적 지원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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