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즉석면 수입국 중 한국은 2011년 이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이 한국에서 수입한 즉석면 규모는 약 5468만달러로 전체 즉석면 수입량의 82%를 차지한다. 2017년(1999만 달러)에 비해서는 수입량은 2.8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일본 기업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한글로 ‘짜장면’, ‘진하다’, 한국어 발음을 일본어 표기로 ‘맛있어(マシッソ)’라고 적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즉석면은 단시간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조리된 즉석식품으로, 봉지·컵라면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에서 1958년에 닛신푸드(Nisshin Foods)의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가 치킨 라면을 개발한 것이 시초다. 1971년 스티로폼 용기에 담긴 컵라면이 출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1989년부터는 컵라면이 봉지라면의 생산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즉석면 시장은 간편 조리를 선호하는 분위기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즉석면 시장규모(제조사 판매액 기준)는 5980억엔(약 5조4154억원)으로 2017년 5760억엔에서 220억엔 늘었다. 포장 형태별로 보면 봉지 타입이 1250억엔, 컵 타입이 4730억엔이었다. 일본의 야노경제연구소는 2024년까지 즉석면 시장규모는 6145억엔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코트라는 일본에서 각종 식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시간 단축, 가성비가 특징인 즉석면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즉석면 시장에서는 소비자의 건강 의식 향상에 따른 칼로리나 영양 밸런스를 고려한 제품 개발이 시장 개척의 포인트가 된다”며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에서 고령자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의 일본 진출 시에는 일본 시장에 맞추기보다는 성숙한 시장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한국만의 아이디어나 차별화된 맛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일본 시장개척의 빠른 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