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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2월 ‘국민의힘이 선거 자금을 마련하려고 순도 99.9%의 골드바 1㎏ 618개를 처분하려 한다’고 속여 지인 4명에게 53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지문으로만 열 수 있는 금고에 골드바가 들었다며 개당 3500만원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거래소 시세조회 결과 지난해 2월 평균 골드바 1㎏의 시세는 약 7100만원이었다.
A씨는 국회의원과의 친분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의 환심을 샀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국회의원 여러 명과 형 동생 하면서 지낸다”고 거짓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실제 골드바가 존재하고 자신이 피해자들에게 구매 대금을 받아 전달하려더 브로커가 잠적한 것이라며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사기 범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준법의식이 결여된 상태로 반복적, 계속적인 사기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가 언급한 브로커에 대해 “비합리적 가능성만을 내세우는 것으로 그 신빙성이 극히 의심스럽다”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도 출처가 불분명한 골드바를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염가에 매입하려다 이 사건 피해를 보게 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