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올라탄 K부품사>
현대모비스 미래차 부품 연구개발 요람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개발
3년간 10조 투자해 통합 플랫폼 솔루션
해외 글로벌 업체와 R&D 협력도 강화
[용인(경기)=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기도 용인시 마북의 조용한 산자락에 자리한 현대모비스의 기술연구소. 이곳은 경기도 의왕에 있는 기술연구소와 함께 현대모비스 미래차 부품의 산실이다. 특히 헤드쿼터(본부) 겪인 마북 기술연구소에서는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차 부품 개발과 함께 선행기술 연구개발(R&D)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현대모비스가 선언한 기존 부품 공급사 역할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도약을 실현하기 위한 ‘전진기지’이기도 하다.
|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관련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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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내에서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마북기술연구소 전경.(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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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 내에서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의 미래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의 마북기술연구소 전경.(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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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
지난 15일 찾은 이곳 연구소는 현대모비스의 ‘두뇌’라 불리우는 만큼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출입부터 보안이 철저했다. 연구소를 들어가기 전 들려야하는 보안게이트에서는 공황에서 봤을법한 전신검색대를 거쳐 신분 확인과 휴대전화·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전 등록 및 검수를 마쳐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삼엄한 보안을 거쳐 들어간 연구소 1층 로비에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콘셉트카 ‘엠비전’ 시리즈를 비롯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술), 자율주행용 에어백 등을 전시한 ‘엠 테크 갤러리(M. Tech Gallery)’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1층 로비 벽면을 따라 들어선 10여개 미팅룸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활발한 회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곳 연구소에는 R&D 인력이 4000명 넘게 상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개발은 사무실 내 모니터를 통해 이뤄지다보니 실제 건물 내부는 적막감이 흐를 정도로 한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역동적 회의는 흡사 소리 없는 총성이 펼쳐지는 전쟁터처럼 다가왔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53억6000만달러(약 6조6000억원)라는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세우고 고객 밀착형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통합칵핏 스위블 디스플레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연계 지능형 헤드 램프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이는 후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해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의 체질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고도화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매년 400~500여명 이상의 R&D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재 마북과 의왕연구소가 있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중국, 인도 등 5개국에 지역별로 특화된 R&D 거점을 운영중”이라며 “각 연구소는 상호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을 비롯해 현지 전문기업과 협업, 주요 대학과 산학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총 10조원의 투자 계획도 세웠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투자에 기존 계획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5조~6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올해부터 미국 조지아주 전동화 부품 공장 설립이 본격화하면서 설비 투자액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이외에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에도 같은 기간 3조~4조원을 투입한다.
| 현대모비스의 경기도 용인의 마북기술연구소 내 1층에 마련된 기술홍보관 ‘M. Tech Galler’ 전경.(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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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기술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최근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로,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 실력 있는 우군을 확보한 현대모비스는 향후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율주행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제품군의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독일 벡터(Vector)와 오토사(AUTOSAR)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최근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적용이 증가하며 범용성과 함께 품질을 강조한 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 탑재 여부가 제품경쟁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오토사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사, 그리고 IT 기업들이 참여해 차량용 소프트웨어의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곳이며 벡터는 독일에 본사를 둔 오토사의 프리미엄 회원사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 선도 기업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토피아와 협업해 레벨4 이상 완전자율주행시스템에 활용되는 원격 지원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원격지원(Remote Mobility Assistance: RMA) 솔루션은 무인 모빌리티를 원격으로 이동하거나 경로를 재수정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RMA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시장을 선제적으로 겨냥한 신기술”이라며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을 대응하는 고객 서비스망을 구축하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RMA가 이를 보완하는 기술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시스템플랫폼랩 산하 차세대플랫폼셀을 꾸려 독자 플랫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은 차량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환경을 뜻한다. 김정회 차세대플랫폼셀 책임연구원은 “차량 내 수많은 장치가 있고 장치가 운영되는 파트가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동작 주기나 횟수 등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플랫폼의 역할”이라며 “현재 자율주행 레벌3 수준의 응용프로램이 원활히 가동될 수 있는 플랫폼은 개발은 마쳤고 그 다음 단계로 기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김정회 현대모비스 차세대플랫폼셀 리더가 15일 이데일리와 미래차 플랫폼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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