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간 불황에 시달렸던 국내 조선업계에 오랜만에 수주 훈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선 인력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 들어왔는데, 노 저을’ 생산직 근로자들이 없는 셈이다.
업계에선 수년간 장기불황을 거치며 조선업의 인력 수급·양성 체계가 무너진 것을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현장 인력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기술교육원 연수생들의 지원이 뚝 끊긴 게 대표적이다. 실제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은 올해 총 1000여명의 기술연수생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지원 연수생이 워낙 적은 탓에 550여명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관계자는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인력 유입이 급격히 줄었다”며 “장기침체에 따른 조선업 생태계가 무너진데다 노동강도 대비 낮은 임금에 일(조선사 취업)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불황기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던 숙련공들조차 임금을 더 올려준다고 해도 복귀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이들은 언제 다가올지 모를 해고 등 고용 불안을 이유로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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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조선업계의 인력난은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소(사내 협력사 포함) 인력은 2014년말 20만3441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9만2687명으로 54% 감소한 상태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선 조선업계에 안정적으로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안정화된 관련 법규와 임금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장기적으론 조선사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과거 건설업 하도급 문제를 관리하고자 건설산업기본법을 제정했던 것처럼 조선업에도 이와 비슷한 조선산업기본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직영과 사내 협력사 인력의 기능별 숙련도 평가를 통해 임금 격차를 줄이는 등 기능 숙련에 따른 임금 제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