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쉬어가자"…차익 매물에 S&P 5거래일만 하락

김정남 기자I 2021.12.29 06:54:35

'산타 랠리' 기대감 여전…차익 매물 출회에 혼조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신종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을 주시하는 가운데 차익 매물이 출회했기 때문으로 읽힌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상승한 3만6398.21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는 0.10% 하락한 4786.35에 거래를 마쳤다. S&P 지수는 최근 신고점 행진을 이어왔다가 이날 5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6% 내린 1만5781.72를 기록했다. 이 역시 5거래일 만에 떨어졌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66% 내린 2246.51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79% 하락한 17.54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 내 투자 심리는 나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내년 초까지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 역시 작지 않다. 다만 주요 지수가 고공행진을 벌인데 따른 고점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나왔다.

그 와중에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는 가팔라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4만3099명으로 나타났다. 2주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폭증한 것이다. 올해 초 최악 겨울 팬데믹과 견줄 만한 최대 규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이는 58.6%로 추정된다. 델타 변이(41.1%)를 제치고 지배종이 된 것이다.

유럽 주요국인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하루 확진자는 나란히 사상 최다를 경신했다.

이같은 팬데믹에 애플은 뉴욕시에 있는 모든 매장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방문 고객은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한 뒤 이를 매장 밖에서 받도록 한 것이다.

덩치가 큰 빅테크주들은 소폭 약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8%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0.35%), 알파벳(구글 모회사·-1.09%), 테스라(-0.50%), 엔비디아(-2.01%), 넷플릭스(-0.39%) 등은 일제히 빠졌다.

그러나 입원자와 사망자는 확진자만큼 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에도 미국 보건당국이 격리 지침을 완화한 것은 투심 개선에 일조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5% 오른 배럴당 7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내년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5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81% 각각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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