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 선제조건으로 이중잣대 철폐를 내건 상황에서 잇달아 무력 도발을 하는 것은 정상국가로서의 무기 개발을 인정하라는 무언의 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국방과학원은 9월 30일 새로 개발한 반항공미사일의 종합적 전투성능과 함께 발사대, 탐지기, 전투종합지휘차의 운용 실용성을 확증하는데 목적을 두고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북한이 밝힌 반항공미사일은 지대공미사일로 추정된다. 통신에 따르면 국방과학원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쌍타조종기술과 2중 임풀스 비행발동기를 비롯한 중요 새 기술도입으로 미사일 조종체계의 속응성과 유도정확도, 공중목표소멸거리를 대폭 늘인 신형반항공 미사일의 놀라운 전투적 성능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종합시험이 전망적인 각이한 반항공미사일체계 연구개발에서 대단히 실용적인 의의를 가지는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2중 펄스 모터는 다중펄스 모터의 일종으로 고체연료의 추력을 조정하는 기술”이라며 “처음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 강한 추력을 내고, 표적에 근접해서 다시 강한 추력을 발생시켜 표적에 돌입할 때 기동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작년 10월 올해 1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차량을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통신연락선 복원 의사를 밝히고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에서도 남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하는 등 양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올해 들어 7번 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1∼12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같은 달 15일에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했고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3월 21일 순항 미사일을, 3월 25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있었던 한미 대북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계속되는 미사일 시험발사가 지난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일 뿐 ‘도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신은 지난달 30일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남조선을 도발할 목적도 이유도 없으며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며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는 우리 정부 당국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