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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내항 재개발은 공공성을 보장해야 한다. 인천항만공사(IPA)가 못하면 인천시가 매입해 추진해야 한다.”
홍인성(57) 인천 중구청장은 최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항 주변에 사는 주민은 40년간 벌크항과 화물차 등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는 내항이 주민에게 도움이 되도록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항, 주민에게 돌려줘야
홍 구청장은 “2년 전쯤 당시 남봉현 IPA 사장에게 내항 재개발 시 땅을 팔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내항 땅을 소유한 IPA가 토지를 제공하도록 투자방식을 제안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항은 과거 무역항의 모습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매래 모습을 보고 재개발해야 한다”며 “IPA가 재개발에서 공공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인천시가 땅을 매입해 공공성을 만드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원도심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며 “보행로를 조성해 재개발 구역과 원도심을 연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내항과 원도심을 분리하면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한다”며 “내항 배후단지도 활성화하고 부두와 바다를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항 8부두 개방에 이어 1부두도 시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며 “주민에게 부두를 개방해야 재개발 사업의 속도가 난다. 구청 차원에서 개방을 빨리 할 수 있게 IPA에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내항은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자리잡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수역 160만㎡, 육역 300만㎡ 규모의 내항 1~8부두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중 1·8부두가 첫 대상지이다. 해수부는 최근 IPA로부터 1·8부두 재개발사업 제안서를 제출받아 타당성 검토를 거쳤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아동학대 예방 철저히
중구는 지난 4월부터 아동학대 조사 업무를 시작했다. 민간 상담원들이 학대가 의심되는 아동의 부모에 대한 조사를 하다가 신변위협을 받는 문제 등이 생기자 중구는 인천시와의 협의를 거쳐 공무원이 직접 나서게 됐다.
홍 구청장은 “구정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린이 안전”이라며 “어린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중구에서 가정폭력으로 6세 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아이를 잘 기를 수 있게 지자체 차원에서 부모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정책을 체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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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홍 구청장은 원도심 재생사업, 중구문화재단 설립, 국제안전도시 인증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하고 있다.
홍 구청장은 “4월14일 답동성당 일원을 공원 등으로 조성하는 관광자원사업을 착공했다”며 “원도심인 답동성당 일대를 역사·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애초 홍 구청장이 2006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있을 때 당시 박남춘(현 인천시장) 인사수석 등과 함께 준비한 것이다. 홍 구청장은 “청와대 근무 때 초기 구상을 박남춘 인사수석, 고(故) 김병상 몬시뇰 신부, 답동성당 사목회장과 함께했다”며 “중간에 계획이 수정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10년 사업이 결정됐고 10여년 만에 착공까지 이뤄져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에게 124년간 답동성당이 품어온 역사를 보여주겠다”며 “성당에서 동인천 지하상가로 이어지는 통로를 설치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구문화재단 설립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관련 조례 제정, 창립총회 등을 거쳐 올 10월께 중구 원도심에서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중구에서 청년이 정착할 수 있게 관련 정책을 준비하겠다”며 “청년네트워크 지원 등을 어느 부서가 할지 검토한 뒤 사업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성 구청장 이력
△강원 동해 출생 △인하대 졸업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국회의원 보좌관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제도개선 특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