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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석 로원홀딩스 회장이 꿈꾸는 이커머스 시장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는다. 나 회장의 꿈은 국내 유명 인바운드 여행업체를 운영한 경험, 서울·제주 등을 아우르는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 등 오랜 기간 여행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에서 나왔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공하는 전략으로는 질 좋은 제품, 탄탄한 플랫폼, 그리고 제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했다. 나 회장은 한류 스타 박해진가 손잡고 다음 달 초 ‘중국 왕홍 초청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연다. 앞서 박해진은 신라면세점이 주관한 중국의 왕홍 신유지의 뷰티라이브쇼에 출연해 2분 만에 한국 마스크 팩 단일품을 700만 장 완판 시킨 이력이 있다.
“중국에서 스타 인플루언서를 일컫는 왕홍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중국 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여전히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습니다. 숨겨진 보석같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앞장서서 해외로 판매하는 유통 플랫폼을 설계하는 게 지금의 목표입니다.”
이번 라이브커머스 행사는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로원홀딩스, (주)한창 주최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10명의 유명 왕홍들과 박해진 등 한국 셀럽도 참여한다. 화장품, 건강보조식품, 공산품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 10여 곳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는 자리다. 13시간만에 3600억원 어치를 판매한 유명 왕홍도 참여가 예정돼 있다.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면서 고객과 쌓은 신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국내 면세점의 장점은 바로 ‘믿음’이거든요. 복제품이 아닌 진품이라는 것이죠. 중국 등 아시아권 고객은 한국 면세점에서는 가짜가 없다는 사실을 믿고 있고, 그 믿음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믿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 회장은 기획·영업 등 여행업의 전반에 관여하면서 쌓은 추진력이 강점이다. 나 회장은 인바운드 여행사로 자리를 굳혔다가 몇년 전 상장사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서울 삼성동에 명품 전문샵 럭셔리 판다 등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럭셔리판다에 안 와본 고객은 있지만, 한번만 온 고객은 없다”는 게 나회장의 자신감이다. 제품을 저렴하게 들여와 다른 사후면세점보다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제조자, 유통사, 고객 등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는 것.
“이번 라이브커머스 행사를 준비하면서 제품 검증, 가격 제고, 유통 점검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가다듬고 있습니다. 아직 중국의 한한령 여파가 남아 있어 중국 고객의 신뢰를 사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죠. 다행히 박해진 같은 톱스타의 도움과 함께 아시아권에서 활약하는 왕홍의 참여로 벌써부터 고객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나 회장은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는 국내 인플루언서외에도 스타 등 셀럽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의 힘이 유통의 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커머스 시장에 트렌드를 따라 온라인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완성하는 게 나 회장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