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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 불법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해 정부기관 합동 특별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은 총 1만8050명(검찰 등 관계기관 합계)으로,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이는 마약사범 단속 이래 최대 검거 인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마약 투약자들이 계속해서 나오자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 집중단속을 계획하게 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용산에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현직 소방공무원이 검거되기도 했고, 설 연휴 기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대마 및 아산화질소(해피벌룬)을 흡입한 피의자 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 양재동에서 대마를 흡연한 후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주차된 오토바이 등을 파손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택시에 마약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두고 내린 후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한 2명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최근 5년간 마약류 범죄 양상을 보면 ‘향정’ 사범이 7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마약’ 사범이 15.8%, 대마는 1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 1만2000여명 중 4800여명은 투약자였고, 판매(3209명)·재배(15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인터넷 마약류 사범 비중이 2016년 12.7%에서 2020년 21.4%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고, 40대(24.0%)와 30대(23.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은 익명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마약류 유통행위 및 외국인 밀집 지역 중심으로 성행하는 외국인 마약류 범죄 등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또한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해 환수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목표다.
윤정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이번 집중단속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경찰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