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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편의점 통합 챔프' 만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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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19.12.26 05:30:00

"점포운영 혁신·수익 중심 상생·상품 경쟁력 강화 주효"
단위 면적당 매출·영업이익 등 이미 선두
대형 입찰·재계약 물량 등 내년 변수는 존재

GS25 파르나스점 매장 전경.(사진=GS리테일)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GS25가 경쟁사 씨유(CU)를 점포수에서도 제치며 명실공히 편의점 업계 1위로 등극했다. 회사 측은 점포 운영 혁신, 가맹점 수익 중심 상생 제도, 차별화한 상품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1월 순증 매장이 203개로, 2017년 6월 388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및 근접 출점 제한 등으로 인해 두 자릿수 증가에 그친 점을 떠올리면 증가세가 놀랍다.

이에 따라 총 점포수도 1만 3899개로 늘어나며 1만 3820개인 CU를 79개 차이로 제쳤다. GS25가 점포수 1위를 탈환한 것은 1999년 이후 20년만, CU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2년 이후 17년 만이다.

GS25는 이번 역전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가맹점 수익 중심 제도와 차별화 상품 등을 통해 단위 면적당 매출, 영업이익 등 성적이 업계 선두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점별 단위 면적(3.3㎡) 당 매출은 GS25가 3129만원으로 경쟁사 CU보다 16.1%포인트(p) 높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 5조 1327억원, 2035억원으로 CU 4조 4472억원, 1528억원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먼저 GS25는 점포 운영 혁신을 위해 ‘스토어 리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GS25 본부의 각 부서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점포의 매출 잠재력을 분석한 후 가맹점 경영주와 논의를 거쳐 상품 구색, 레이아웃, 장비 추가 설치 등의 경쟁력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7000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대상점들의 매출액이 20~30% 상승했다.

아울러 GS25는 가맹점 경영주의 수익 배분율이 타사보다 8% 높을 정도로 수익 중심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개별점포 위주의 우량 점포 출점 전략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GS25 가맹 희망자 문의 건수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했으며, GS25로 브랜드 전환하는 점포는 2배 늘어났다.

이밖에 세계 3대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e of America) 출신 등 요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식품연구소에서 만들어내는 프레시푸드, 반값 택배·커피 구독경제·지역 세탁소 연계 서비스·고속도로 통행 미납요금 조회·전동 킥보드 충전 제휴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고객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내년 굵직한 입찰 경쟁이 펼쳐질 예정인 데다 계약이 만료되는 점포들도 쏟아져 나오는 만큼 여전히 변수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1월 GS25가 운영하던 지하철 7호선 매점 사업권이, 6월에는 260개 매장이 달린 해군 군마트(PX)운영 사업권이 만료된다. 재입찰 결과에 따라 최대 300개 점포 수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쏟아질 재계약 물량도 관건이다. 편의점 업계의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다. 점포수가 급격히 늘어났던 지난 2015~2017년 계약 물건이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대거 발생한다.

이마트24가 포함되지 않은 한국편의점산업협회 기준 재계약 물량 수는 2020년 2974개, 2021년 3617개, 2022년 4213개다. 3년간 총 1만 804개에 달한다. 국내 전체 편의점수를 4만 2000개로 봤을 때 약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마트24까지 포함하면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상생 지원책, 규모의 경제, 상품력 등의 강점을 가진 GS25와 CU로 이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점포수보다는 점포당 일 매출과 경영주 수익 등을 중시하는 경영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점포당 일 매출과 가맹점 경영주의 수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영 철학을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점포수도 1위에 올라섰다”며 “앞으로도 점포 수에 연연하지 않고 경영활동을 펼쳐 운영 30주년을 맞는 내년이 또 다른 30년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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