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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컬러링북에 색칠하며 웃음 되찾은 노인들

김연서 기자I 2019.10.17 00:30:28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아트홀릭'
화투 밑그림 그려진 노인전용 '시니어 컬러링북' 제작
어르신들, 좋아하는 그림에 색칠 하면서 노인 치매 예방해

스냅타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께 따뜻한 나눔현장의 소식을 알리기 위해 온 김연서 인턴기자입니다!

비밀의 정원 Secret Garden 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 조해너 배스포드 저 (사진=조해너 배스포드 공식 홈페이지)


밑그림이 그려져 있어 색칠만 하면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컬러링북을 기억하시나요?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하는 젊은이들로부터 한때 큰 사랑을 받기도 했는데요.

서점의 베스트셀러로 컬러링북이 가득차있기도 했죠! 최근에는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컬러링 활동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고 해요.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화투 밑그림이 그려진 컬러링북에 색을 칠하고 있다. (사진=아트홀릭)


이곳은 대전의 한 노인복지관입니다. 학생들과 할머니들이 한데 모여 색연필로 그림에 색을 칠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네요!

사실 어르신들이 열심히 색칠하고 그림은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아트홀릭’이 직접 그린 밑그림들이에요.

봉사동아리 아트홀릭의 학생들은 각자의 재능을 나누고자 ‘시니어 컬러링북’을 제작했다고 해요. 학생들은 입시 미술을 준비하면서 미술에 대한 재능을 단순히 입시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대요.

입시 준비만으로도 바쁠텐데 재능을 나눌 생각을 하다니 정말 멋진 친구들이라는 생각 들지 않나요?

(사진=이미지투데이)


학생들은 등하굣길에 마주친 어르신들이 무기력하고 심심해보여 마음이 쓰였다고 말했어요. 이들은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고 근육이 퇴화되어가는 어르신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드리고 싶고,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러던중 어르신들과 함께 컬러링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술 활동은 기억력 손상을 예방하고 인지력을 회복하는데 효과적이에요. 다양한 색을 활용한 색칠 활동은 우울감을 낮추고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거든요.

서울대학교 이지희 교수님의 논문에 따르면 컬러링북을 활용한 미술재활치료는 노인들의 우울증 완화 및 치료에 효과적이며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아트홀릭'이 제작한 '시니어 컬러링북' 도안(사진=아트홀릭)


아트홀릭 학생들은 어르신들이 노인정에서 평소 화투를 즐겨한다는 사실에서 봉사 아이디어를 고안했대요. 어르신들이 공감하고 관심가질 수 있도록 화투를 주제로 컬러링 북을 제작하기로 한거죠.

학생들은 시중에서 판매중인 컬러링북은 색칠 칸이 너무 좁거나 밑그림 자체가 작아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해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쉽게 색칠할 수 있도록 컬러링북 도안을 만드는 것에 힘썼어요. 그리고 화투속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고자 했고 일반 컬러링북보다 칸도 크고 전체적인 크기도 크게 제작했습니다. 기존 화투 디자인에 학생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밑그림들이 완성됐죠!

밑그림에 색칠을 하고 있는 이미지 (사진=이미지투데이)


아트홀릭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화투 컬러링북에 ‘시니어 컬러링북’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그리고 지역 노인복지관 등 노인 복지 기관에 방문해 본격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학생들과 소통하며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소중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하네요. 그림으로 소통하는 학생들과 어르신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은 것 같아요.

컬러링 활동에 함께한 어르신들과 아트홀릭 학생들(사진=아트홀릭)


어르신들은 학생들이 직접 그린 밑그림에 색을 칠했습니다. 함께 그리고 색칠하며 세대간의 소통을 이룬 것 아닐까요. 아트홀릭의 회원인 신일여자고 3학년 황민지 학생은 “늘 어렵게만 느껴졌던 어르신들과의 대화도 컬러링북 활동 덕에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어요.

이뿐이 아니에요. 아트홀릭은 지난 9월 있었던 2019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황민지 학생은 “활동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해서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함은 물론, 다양한 활동으로 성숙한 시민의식을 키워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어요.

바쁜 고등학교 생활 중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대전신일여자고등학교 봉사동아리 아트홀릭 학생분들! 대회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여러분의 반짝이는 미래를 스냅타임이 응원하겠습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올가을, 우리 모두 아트홀릭 학생들처럼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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