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운동하다 무릎서 '뚝'…십자인대파열 '의심'

이순용 기자I 2019.08.13 04:59:36

야외 활동이 늘면서 십자인대파열·연골판파열 등으로 병원 찾는 이들 증가
스포츠 활동 중 갑작스런 정지·비틀림·방향 전환 후 무릎에서 발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인들과 축구경기를 하며 직장생활 스트레스를 풀던 A씨(36). 몇 년 전 축구를 격렬하게 한 나머지 운동 후 근육 통증이 느껴졌다. 초기엔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십자인대파열 판정을 받았다. 이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호전됐다고 느꼈지만, 최근 지인들과 가볍게 한 축구경기에서 다시 해당 부위에 통증이 느껴졌다. A씨는 결국 십자인대파열이 재발했다.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중에서는 스포츠·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은데,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가면서 십자인대 파열과 같은 무릎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부상 중 하나로 축구, 농구, 야구, 배드민턴 등 갑작스런 정지와 비틀림, 방향 전환이 있는 운동을 한 후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이는 인대에 과도한 부하를 받아 긴장하거나 파열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운동선수뿐 아니라 평소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무릎통증, 열감, 붓기 등이 나타나며, 무릎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있거나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면 십자인대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약하면 충분한 휴식으로도 회복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 무릎연골 손상과 퇴행성관절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조기에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형식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야외 활동이 늘면서 십자인대파열과 연골판파열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며 “증상 자체를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 내원하면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십자인대파열은 증상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경미한 십자인대파열은 약물이나 주사, 보조기 등을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하지만 파열 범위가 심한 경우 내시경을 이용해 끊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봉합술, 혹은 파열한 인대를 대신할 새로운 인대를 넣고 뼈에 고정해주는 인대재건술 등 수술을 진행한다. 인대재건술 시행 시 인대가 통과하는 터널이 벌어지는 확장현상을 방지하는 수술법을 적용해 수술 후 재파열을 방지한다.

스포츠 활동 후 통증 등 부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량이 늘면서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가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손상의 주된 원인은 외상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과사용, 갑작스런 운동 등으로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십자인대, 연골판 손상 등의 관절질환 발생과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함께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형식 원장은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습관을 고치는 것도 필요하다. 양반다리와 다리 꼬기, 쪼그려 앉기 등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운동은 관절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형식 서울바른세상병원장이 십자인대파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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