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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잇단 총기참사에…트럼프, 또 정신질환·SNS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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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기자I 2019.08.06 05:46:03

''총기 소유'' 자체 전혀 문제 삼지 않아…대국민 성명
로이터 "전미총기협회와의 싸움 주저한 셈" 혹평
적기법·신속 사형집행제·정신보건법 개혁 등 주문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 3·4일 이틀 새 벌어진 두 차례의 총기참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위험인물의 총기소지 제한을 골자로 한 총기규제 강화 방안 및 대량 살상 범죄자에 대한 신속한 사형집행 법안 도입을 공언했다. 다만, 잇따른 총기참사의 핵심을 총기 소유 자체가 아닌 정신질환과 소셜미디어, 증오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종의 ‘보여주기식’ 발언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국민 성명을 통해 “총기난사 사고는 악마적인 공격이며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며 위험인물의 총기류 소지를 선별적으로 규제하는 이른바 ‘적기법’(붉은깃발법·red flag laws) 통과를 촉구했다. 트럼프의 핵심 측근이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처음 제안한 이 법안은 타인에게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인물들로부터 법 집행기관이나 친척이 총기류를 일시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 트럼프는 정신질환자들을 더욱 잘 식별하기 위한 정신보건법 개혁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폭력적 비디오 게임 등에서 나타나는 ‘폭력 미화’ 풍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의 주장이다.

특히 트럼프는 “우리나라는 한목소리로 인종주의와 편견,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며 “진정한 초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의회에 협력을 당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가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총기가 아니라 정신질환과 증오”라고 말했다며 “전미총기협회(NRA)와 싸우기를 분명히 주저한 셈”이라고 혹평했다. 천문학적 자금력으로 미 중앙 정치권, 특히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NRA는 트럼프 지지세력의 핵심이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할 것을 촉구했다”며 “총기 규제 강화보단, 정신질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조치들을 지지했다”고 풀이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증오범죄로 많은 인명을 살상한 범인들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며 “법무부에 많은 인명을 살상한 증오범죄범을 사형에 처하도록 하는 법률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이번 참사에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25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범죄자에 대한 연방 정부의 사형 집행을 16년 만에 재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새로운 내용은 아닌 재탕이라는 게 미 언론들의 지적이다.

앞서 지난 3일 미 텍사스주(州) 국경도시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22명이 숨진 데 이어 4일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총기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두 참사 모두 20대 백인 남성이 용의자인데다, 텍사스 참사의 경우 용의자가 범행 전 ‘히스패닉이 텍사스를 장악할 것’이란 내용의 선언문을 올렸다는 점에서 반(反)이민·인종증오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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