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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005930)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65.4%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 아이폰의 한국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5년 13%에서 올해 1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분석에서도 애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6년 15.6%에서 2017년 17.7%로 확대됐다. 올 1·2분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낮았지만, 아이폰 출시가 통상 4분기에 이뤄지는 만큼 올해도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국내 점유율은 28.3%로 역대 최고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국내 진출이 미미했던 만큼 통계상 의미있는 수치가 제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온라인 해외 구매동향 조사에서는 중국 직구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22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가전·전자·통신기기가 986억원으로 3분의 2를 넘어섰다.
올들어 저가폰을 중심으로 한 중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세도 강화되고 있다. 샤오미 국내총판인 지모비 코리아는 지난 7월 ‘레드미 노트5’를 출시해 약 열흘 만에 1차 유통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높은 가성비로 해외 시장에서 매진 열풍을 빚은 ‘포코폰’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한 화웨이도 지난 8월 20만원대 자급제폰 ‘노바 라이트2’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말 KT(030200) 전용 30만원대 ‘비와이폰3(해외명 P20 라이트)’를 출시했다. 화웨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국내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현재까지 중국 제품의 국내 진출이 그리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조금씩 국내 출시를 늘리다보면 소비자 인식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러다보면 점유율도 자연스레 늘게 된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