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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아냐?"…태풍 설레발 예보 이유는

한정선 기자I 2018.08.25 07:00:00

''설레발이 심하다''는 뜻의 ''솔릭스럽다'' 신조어 생기기도
기상청 "과잉으로 보이더라도 태풍 대비하도록 예보해야"

태풍 ‘솔릭’에 전국적으로 7천835개교가 휴업·휴교를 실시한 24일 서울 종로구의 휴교한 한 초등학교의 교문이 닫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24일 오후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피해를 입히고 한반도를 벗어났다. 당초 기상청은 솔릭이 2010년 제7호 태풍 ‘곤파스(KOMPASU)’ 보다 강력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큰 피해을 입혔지만 경로를 바꾸면서 수도권은 비껴갔지만 태풍 상륙 소식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득학교 8688교는 휴업 또는 휴교를 했다. 태풍 피해를 입지 않은 수도권 시민들은 ‘설레발 태풍 예보였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행방이 묘연해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설레발이 심하다’는 뜻의 ‘솔릭스럽다’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지난 23일 인터넷상에서는 “이미 일본 기상청에서는 태풍 솔릭이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고 기상청도 알고 있지만 설레발을 쳐서 소멸한다고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5일 기상청은 “기상 예보의 최우선 원칙은 기상재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예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과잉으로 보이더라도 최악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해 강수량을 예보 시 최대 예상 강수량을 함께 예보하는 것이 그 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0월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우리나라를 강타했을 때 울산, 경남 양산 등에서는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기상청은 태풍 차바의 진로와 강도를 정확히 예보했지만 부산 등 남부지방 32개 시군구의 피해건수는 2771건, 피해액은 총 1859억원에 달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의 경우 태풍 차바 상륙 당시 수위가 이미 높아진 상태였고 배수장의 배수용량도 충분하지 않아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태풍의 위력과 그 피해로 인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입장이다.

한편 한반도가 태풍 솔릭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가운데 주말 내내 중부지방에는 구름이 많겠다. 25일 남부지방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대체로 흐리고 제주도는 가끔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일요일인 26일 남부지방은 흐리고 비가 오겠고 충청도에 오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밤에는 그 밖의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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