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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부작 중 첫 책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를 조망한 ‘유라시아 견문’을 출간해 서구 중심의 역사관에 반론을 제기하며 화제를 일으켰던 40대 초반의 젊은 역사학자가 두 번째 책에선 동남아와 중동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독자를 이끈다.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란 부제처럼 인도양을 둘러싼 페르시아·아라비아 세계를 조망하고 있다.
책은 제목의 ‘견문’에서 알 수 있듯 유라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격동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담아내며 기원과 역사까지 더듬는 구성이다. 아웅산 수치가 승리한 2015년 미얀마 총선현장에서는 미얀마의 근현대사를 돌아봤다. 터키 현대사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2016년 쿠데타현장에서는 서구적 근대화를 마감하고 ‘신 오스만주의’로 나아가는 터키의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젊은 무슬림을 지지자로 끌어들인 이슬람국가에 대해서는 ‘디지털에 기초해 등장한 최초의 국가’란 색다른 시각도 제시한다.
저자는 “19세기 유럽과 아시아의 대분기 이래 서아시아의 대분열체제, 남아시아의 대분할체제, 동아시아의 대분단체제가 유라시아의 대통합으로 수렴돼 간다”고 전망한다. 특히 인도양을 둘러싼 힌두·불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에 유라시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음에 주목한다. “인도는 미래의 G2이고 이슬람은 21세기 최대 종교”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한국인에게는 낯선 미지의 공간에서 새로운 역사의 흐름이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을 통해 서구 자본주의의 승리를 예견했다. 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세계가 종교·문명 간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자는 아쉽지만 이들의 주장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의 세계는 ‘유라시아 재통합’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단 65년을 맞은 한반도의 미래 또한 이러한 역사적 흐름에 있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