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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로 예정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을 앞두고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야 3당 주자들이 신발끈을 고쳐멨다.
◇홍준표 “가열차게 싸우자”
자유한국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고 일주일만의 국회 복귀를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 4일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계기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거부했으나 별다른 소득없이 ‘빈손으로’ 국회에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한 ‘언론장악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복귀 명분으로 삼았지만 사실상 북핵 미사일 도발과 같은 안보 위기 속에 국회를 내팽개쳤다는 싸늘한 시선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외투쟁만 밀어붙이다간 정기국회 기간 중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반영됐다.
앞서 한국당은 9일 ‘대국민 보고대회’ 후 최고위를 열어 ‘원내·외 투쟁 병행’이라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여당으로부터 정기국회 참여 명분을 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가 원내에서 가열차게 싸워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자”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기국회에 복귀하는 즉시 원내 투쟁에 집중해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11일)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12~13일)의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이념·역사관 등에 이어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박 후보자를 상대로 공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의 경우 과거 진보성향의 ‘우리법연구회’ 활동을 해온 만큼 ‘코드인사’ 비판이 예상된다. 아울러 정치·경제·교육·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정부·여당에 강한 대립각을 세운다.
물론 장외투쟁도 병행한다. 먼저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은 대구에서 2차 장외집회를 열고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국정조사 요구 및 전술핵 재배치 1000만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이후 부산에서도 3차 장외집회를 개최해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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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지난 대선때 자신을 지지했던 700만명의 유권자가 지지철회를 유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직 반등 포인트가 남았다’고 자신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제2창당위원회 출범 간담회에서 ‘컨벤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저와 국민의당에게 표를 주셨다고 하시는 분들이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말씀하신다”며 “(마음이)완전 떠나간 것이 아니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계속 지켜보고 하신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오승용 위원장은 “신뢰 회복이 덜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다분히 공급자 중심으로 사고를 해왔다”고 분석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8개월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고 ‘지지율 반등 여지가 남았다’는 안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제2 창당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안 대표는 제2창당위를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국민의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전담할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당헌당규제개정위, 정당혁신위, 인재영입위, 지방선거 기획단준비위 등 소위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2창당위의 구체적인 시한이나 로드맵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시한은 없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드리면 잘 할때까지 할 것”이라며 “제2의 창당이라고 국민들이 인정할 때까지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당원들과 술자리를 갖는 등 적극적인 소통행보를 보이는 배경도 설명했다. 안 대표는 “내부 소통에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기 쉽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제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단단히 결속되면 어떤 외부위협도 우리를 흔들지 못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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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돼 74일만에 이혜훈 당대표가 사퇴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으로의 흡수통합 위기에 처해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0일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습니다”라며 ‘자강론’ 의지를 피력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른정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십니다. 저는 지난 겨울을 되돌아 봅니다”라며 “제가 동지들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한 초심은 지도에도 없는 새로운 길을 가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개혁보수의 길입니다”라고 창당 당시의 마음을 회고했다.유 의원은 “대통령 탄핵과 대통령 선거만 생각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은 아닙니다. 보수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한 것입니다”라며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마음이 움직여줄 때까지 몇 년이고 일관성 있는 노력을 끈질기게 해야 합니다”라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 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 전했다.
그는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 쳐서야 되겠습니까? 허허벌판에 나와서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위기 극복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