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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7]"빅스비, 커밍 홈" 말하니..퇴근 전에 밥·청소 척척

경계영 기자I 2017.09.01 06:00:00

냉장고로 파티 초청 메시지 전송
''음성명령''으로 제품간 연결 시연

▲미스IFA(좌측에서 두번째)와 삼성전자 모델들이 운동 기능이 한층 강화된 웨어러블 신제품 3종 기어 스포츠, 기어 핏2 프로, 아이콘X의 다양한 피트니스 기능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체육관처럼 꾸며진 전용 체험 공간에서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아 맞다. 오늘 친구들이랑 집에서 저녁 먹기로 했었지!’ 혼자 사는 회사원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음성명령을 내린다. 저녁 파티에 올 친구들에게 초청 메시지를 보내는 내용이다.

오후에는 회사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보며 필요한 식재료를 살핀다. 사야 할 게 있으면 삼성페이로 주문한다. 퇴근할 때쯤에는 “하이 빅스비, 커밍 홈 모드”라고 말하자, 집에 있는 에어컨·로봇 청소기·실내 조명·TV 등이 원하는 상태로 작동된다.

삼성전자가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IFA 2017’에서 보여준 ‘스마트홈’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 업체 가운데 최대인 1만1084㎡(약 3353평) 면적으로 전시,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 타운(Samsung Town)’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곳은 스마트홈, 극장, 갤러리, 체육관, 워터파크 등 익숙한 일상 공간을 테마로 꾸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된 모습을 구현했다.

◇음성명령으로 집안 모든 기기 제어

삼성 타운에 들어서자, 가로 길이 55m(미터)의 곡면 스크린이 시선을 압도한다. 이 스크린은 개인의 평범한 일상이 삼성의 제품과 기술로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곡면 스크린을 지나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존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 기반의 ‘빅스비’와 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를 통해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집안의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는 모습이 시연된다.

시연에는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표준 1.0도 적용됐다..약 390개의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OCF는 기기간 연결성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체다. 삼성전자는 가전업계 최초로 ‘패밀리허브’와 ‘무풍에어컨’에 OCF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등에도 OCF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세탁 시간 절반 줄인 세탁기로 ‘유럽 취향 저격’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 코너를 삼성 타운 안에 따로 마련했다. 에너지 절약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에 딱 들어맞는 제품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려는 전략이다.

퀵드라이브는 위·아래 낙차를 주는 종전 드럼 회전 방식에 독자적으로 회전하는 후면 회전판을 장착한 ‘큐드럼(Q-drum)’으로 앞뒤 움직임을 더했다. 세탁물이 상하전후, 네 방향으로 돌며 세탁 성능이 강력해졌을 뿐 아니라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삼성전자는 모터가 위에 달린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프로(파워건)’도 처음 공개했다. 흡입력을 업계 최고인 150W로 키운 이 청소기는 이달 초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 등에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소셜 키친(Social Kitchen) 코너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이 코너는 삼성전자의 유럽 특화 빌트인 가전 제품을 놀테, 노비아, 베네타 쿠치네 등 유럽 프리미엄 가구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능성이 돋보이게 꾸몄다.

◇갤러리가 된 TV코너..‘미술관 온 것같아’

디자인을 강조한 TV 코너는 하나의 ‘갤러리’다. ‘더 프레임’은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 등의 예술 작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아트 모드’와 어떤 설치 공간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액자 같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이 코너로 들어가면 ‘더 프레임’을 통해 전시공간이 세계적인 미술관과 갤러리처럼 탈바꿈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TV를 단순히 보는 데서 벗어나 TV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디자인적 요소도 강조했다. 투명 광케이블로 주변기기 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스탠드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 라인업도 대폭 늘렸다. 기존 55·65·75형에 이어 88형을 추가 출시하고, Q8 시리즈에 곡선(커브드)형과 함께 평평한(플랫) TV도 도입했다. 강해진 라인업만큼이나 화질 역시 더욱 또렷해졌다.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보완한 ‘HDR10플러스’로 각 장면마다 명암비를 최적화, TV로는 볼 수 없었던 세밀한 화질을 표현해 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8’과 피트니스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 스포츠밴드 ‘기어핏2 프로’, 코드프리 이어셋 ‘기어 아이콘X’ 등을 직접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전시존을 마련했다. 전시존에서는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등 S펜과 관련된 다양한 갤노트8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체육관처럼 구성된 전용 체험 공간에서 전날 처음 공개된 웨어러블(wearable) 제품 3종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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