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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공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전작의 실패를 딛고 최근 수년간 취약했던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미국시간 2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4일 0시)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의 베일을 벗긴다.
삼성은 지난 2015년 ‘갤럭시노트5’과 ‘갤럭시S6 엣지+’ 언팩(Unpacked) 행사를 통해 뉴욕에서 단독으로 제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작년 노트7에 이어 올해 4월 ‘갤럭시S8’ 그리고 이번 노트8까지 연달아 뉴욕에서 언팩을 개최하는 것은 세계 2위 규모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이폰8과 ‘빅뱅’…애플 점유율 빼앗아 올 지 관심
이번 3분기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대전의 하일라이트로 꼽힌다.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이 정면 격돌하기 때문이다. 내달 초 공개 예정인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은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및 얼굴인식 기능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벌써부터 애플 마니아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은 2분기 북미에서 스마트폰 1400만대를 출하, 사상 최고 점유율인 33.3%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8.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애플은 아이폰 1010만대를 출하하며 24%를 점유하며 전분기보다 8.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는 아이폰이 가장 덜 팔리는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즉, 작년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 삼성과, 어부지리로 북미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을 상당 부분 빼앗아 온 애플 모두에게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가 이번에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개 행사는 작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의 자존심 회복이 걸린 한 판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8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손 사태 후 처음 공개하는 노트 시리즈인 만큼 신제품의 안전 문제에도 다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고 사장은 지난 4월 갤럭시S8을 선보이면서 “저번 (노트7 사태의) 경험이 큰 교훈이 됐다”면서 “특히 이번에는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설계했기 때문에 S7 엣지 이상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우선 안전 문제는 상반기 ‘갤럭시S8’을 통해 상당 부분 신뢰를 회복한 상태다. S8은 출시 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소손 신고 사례가 없었다. 노트7 사태 이후 원래 진행하던 배터리 충격검사, 관통검사에 이어 해체검사까지 추가했는데 10만대 이상 테스트를 한 결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노트7이 삼성 모바일의 역사에 ‘오점’을 남긴 제품인 만큼, 고 사장이 칼을 갈고 노트8을 통해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갤럭시노트8은 삼성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제품이다. 6.3인치 수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7.1(누가) 운영체제, 퀄컴 스냅드래곤 835 또는 삼성 엑시노스 8895 프로세서, 64GB 용량 메모리, 3300mAh 용량 배터리 등을 장착한다.
전작의 방수방진, 홍채인식, 삼성페이 등에 이어 상반기 공개한 음성인식 ‘빅스비’까지 탑재한 ‘완전체’ 스마트폰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하고, 노트 시리즈의 핵심인 ‘S펜’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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