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2014년 3.3㎡당 2673만원까지 떨어졌던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기준 2930만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용산구 집값 상승률은 2.44%로 전체 강북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3.3㎡당 평균 매맷값도 서울 전체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다음으로 높다.
용산 집값 상승세는 잇단 개발 호재 덕분이다. 전체 358만㎡에 달하는 용산 미군기지 터 가운데 잔류 미군시설 용지 등을 제외한 243만㎡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용산민족공원 사업은 올해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을 마무리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올해부터 본격 조성에 들어가는 용산공원은 내년 임시 개방을 시작하고 오는 2027년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 짓는다. 용산구 한강로1가 참공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공원은 용산구 한복판에 조성돼 지역 전체에 호재로 작용한다”며 “요즘 같은 시장 침체기에도 용산공원 개발 기대감에 이곳 부동산 투자 문의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지역 내 정비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용산역 인근의 용산2구역과 3구역에 조성되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용산 래미안 센트럴’은 모두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9년 ‘용산 참사’ 이후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던 용산4구역은 지난해 11월 첫 삽을 떴다. 전체 5만 3066㎡에 달하는 이 구역에는 최고 4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4개 동과 34층 높이의 업무시설 1개 동 등이 들어선다. 2003년 지정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한남뉴타운’도 구역별로 재정비촉진 계획안을 마련하는 등 사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교통망 호재도 이어진다. 강남~신사~용산 총 7.8㎞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사업이다. 이 가운데 강남과 신사를 잇는 1단계 구간이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신사와 용산을 잇는 2단계 구간까지 모두 개통되면 신분당선을 통해 용산에서 광교까지는 현재보다 36분가량 단축된 47분여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용산은 입지적 메리트에 더해 개발 기대감도 높은 곳”이라며 “최근 높은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올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가격 조정 시점이 올 수 있어 이를 기회로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