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11월 호남지역 소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류시장은 각 지역마다 향토 주류업체가 있고,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주류업체 매출이 늘어나는 건 이례적이다.
|
하이트진로가 이렇듯 호남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건 보해양조의 수도권 진출 전략 덕분이다. 보해양조가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동안 안방에서 영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말 탄산주 부라더소다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수도권 주류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9월 수도권 중심으로 출시한 부라더소다는 대표 제품인 ‘밀키소다맛’(750㎖)이 출시 직후 4개월 간 1000만병 판매고를 올렸고 현재도 월평균 약 250만병이 판매될 정도다.
특히, 부라더소다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라더소다의 성공으로 보해양조의 올해 상반기 수도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급증했다.
수도권 문을 두드리는데는 성공했지만 호남지역에서는 매출이 주춤했다. 호남지역 주요 매출원인 소주 사업이 부진했다. 보해양조의 전체 소주 사업 전체 매출도 뒷걸음질쳤다. 올 3분기 보해양조의 누적 소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어든 489억8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해양조 소주 90%가 호남지역에서 유통되는 만큼 호남지역에 타격을 입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호남지역 공략은 지난해 초 있었던 주류업체들의 경남지역 공략과 닮았다”면서 “향토 주류업체는 아직까지 3대 주류업체와 비교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도권 진출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안방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막차탔다'…이번주 맥주값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