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송(63) 메타바이오메드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시장에 회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세계 치과용 충전재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의 세계 치과용 충전재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치과용 충전재는 충치를 깎아낸 곳에 채워져 충치의 확산을 막아 주는 치과용 의료소재로 치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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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바이오메드는 미비한 수준이지만 지난 2000년부터 이란 시장에 진출해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이란 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구축된 네트워킹을 이용해 시장을 선점할 잠재력이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전체 매출액의 0.2%에 불과한 이란 수출 비중을 우선 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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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시경 카테터와 초음파 진단기 생산에 들어갔다. 메타바이오메드에서 개발한 내시경 카테터는 몸속에 들어가는 부분이 일회용으로 기존에 지적됐던 감염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메타바이오메드가 자랑하는 또 다른 제품은 몸 안에서 녹는 봉합사다. 메타바이오메드 매출의 40%가 봉합사에서 나오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2000년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몸 안에서 녹는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다. 독일과 일본의 대기업들이 원천기술과 시장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였다. 16년이 지났지만 메타바이오메드 이후로 몸에서 녹는 봉합사를 개발한 기업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오 대표는 “메타바이오메드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9917㎡(약 3000평) 규모의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부지만 사놓은 상태며 내년 초에 공장 건립에 들어간다. 내년 말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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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의 직원들은 직무교육·인성교육·이러닝교육 등을 연간 평균 85.4시간씩 듣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숙련도와 기업에 대한 이해를 평가해 1~4단계로 나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 대표는 “기업의 미래는 인재양성에 달려 있다”며 “중소기업이 좋은 인재를 뽑기란 쉽지 않지만 좋은 인재를 만들 수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바이오메드 본사 사무실에는 ‘회사에 있는 직원은 일을 하지 않는 직원’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밖에 나가 발로 뛰어 영업을 하라는 말이다. 그만큼 오 대표는 영업을 중요시하며 본인 스스로도 아직까지 발로 뛰는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는 독한 중국 술을 많게는 10병까지도 마셔봤다”며 “그 이후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 넥타이를 늘 메고 다니며 직접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중국은 메타바이오메드의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오 대표는 앞으로 치과용 충전재와 봉합사를 수익 창출원으로 다양한 의료기기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아직 치과용 충전재와 봉합사로만 유명하다. 이제는 종합 의료기기로 성장할 준비가 됐다”며 “내시경 카테터와 초음파 진단기가 그 시작이었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고 개발 중인 의료기기가 남아 있다. 종합의료기기 전문업체로 성장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오 대표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682억원)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