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커피유통업체 큐로홀딩스(051780)가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등 일명 ‘놀자 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
큐로홀딩스는 지난 21일 연예 기획사 ‘열음엔터테인먼트’를 15억원에 인수해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열음엔터테인먼트는 미스코리아 출신 중견배우 김성령과 배우 김유미 등이 소속된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큐로홀딩스의 청사진이다.
이미 큐로홀딩스는 지난 7월 방송프로그램 제작업체인 ‘에이트웍스’의 지분 51.71%를 확보해 연예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재 에이트웍스는 흥행이 기대되는 ‘치즈인더트랩’ 등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고, 향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2일 누믹스미디어웍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모바일 보드게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카지노게임에 대한 공동 개발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엔터 업종 등에 대한 진출 기대감이 투자 심리도 움직이면서 큐로홀딩스의 주가는 올 들어 무려 3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큐로홀딩스의 움직임을 보면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게임회사 등 문화 관련 업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큐로홀딩스은 반도체 업종에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illy)를 운영하는 커피 전문 업체로 탈바꿈한 회사다. 지난 2009년 9월부터 커피유통 사업을 시작한 큐로홀딩스는 일리로부터 원두 및 커피 관련 제품을 수입해 국내 호텔이나 백화점 라운지·골프장 등의 직영매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큐로홀딩스는 2009년 반도체산업 침체로 매출액 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커피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2010년엔 전년보다 매출이 109억원으로 세 배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이후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커피 사업의 중요도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고, 2010년 58.5%였던 커피 사업 매출 비중은 올 상반기 93.7%까지 늘어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사업은 명맥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던 커피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9.3%으로 떨어지는 등 커피 시장이 점차 포화시장으로 변화돼 더 큰 성장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큐로홀딩스는 엔터와 게임 등 문화사업으로의 변화를 선택했다.
큐로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게임 회사와의 협업과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 연예 기획사 등 인수를 통해 콘텐츠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향후 공연기획, 음반 및 음원 사업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큐로홀딩스는 올 상반기 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종속기업인 큐로컴 에너지(59.25% 지분 보유)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결 기준 4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