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 수딩젤 시장을 장악해온 제품은 ‘알로에 젤’이었다. 끈적임이 없는 데다가 햇볕에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 여름이면 판매 1순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알로에 젤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더샘과 토니모리가 대나무 추출물을 이용한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 피부 진정과 보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나무 추출물은 그간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최고가 브랜드 아모레퍼시픽(AP) 같은 고가 브랜드들이 사용한 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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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5월 두 브랜드가 나흘 차이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원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더샘은 지난 5월19일 ‘프레쉬 뱀부 수딩 젤 99%’(260㎖, 6000원)를, 토니모리는 나흘 뒤에 ‘순수에코 대나무 시원한 물 수딩젤‘(300㎖, 5800원)을 시장에 내놨다.
토니모리는 더샘 제품을 따라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1년간 준비한 상품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고 나선 상태다. 그래서 비교 체험기를 준비했다. 디자인도, 제품 콘셉트도, 가격도 비슷한 두 제품 중 뭘 살까 갈팡질팡하는 독자들을 위해서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더샘..보습력, 지속력 모두 우세
두 제품은 외형상 구분이 힘들 정도로 제형이 비슷하다. 기존 알로에 젤처럼 투명한 겔 타입이다. 만져보면 토니모리 제형이 더 묽다. 더샘은 조금 더 탱글탱글하고 쫀쫀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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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력은 쫀쫀한 제형을 가진 더샘 제품이 좋았다. 두 제품 모두 30% 할인 받아 구입했기 때문에 지난 2주 동안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얼굴에는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처럼 반반씩 바르고 잤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토니모리를 바른 쪽보다 더샘을 바른 쪽이 조금 더 촉촉했다.
지속력도 마찬가지였다. 토니모리는 제형이 물같은 만큼 흡수된 후 특별히 피부에 남아있는 느낌이 없다. 반면 더샘 제품을 몸에 바르면 좀 더 오래 맨들맨들한 느낌이 지속됐다.
용기는 짜서 쓰는 타입으로 큰 통에 떠서 쓰는 알로에 겔보다는 위생적이었다.
◇토니모리..피이지 계열 첨가물 많아
성분표를 살펴봤다. 두 제품 모두 대나무수의 함량이 99%로 가장 많다.
유해 성분은 토니모리 제품에 더 많이 들어있었다. 피이지/피피지-17/6코폴리머, 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 피이지-60하이드로제네이티드캐스터오일, 페녹시에탄올, 향료 등이 첨가됐다. ‘피이지’ 계열은 섭취시엔 간장, 신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더샘에는 포타슘하이드록사이드 같은 PH조절제 외에 유해성분은 페녹시에탄올과 향료 정도가 눈에 띄었다. 페녹시에탄올은 파라벤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방부제로 피부 자극을 유발하기 쉽다.
전체적인 첨가물의 수는 더샘이 더 많았지만 산자나무열매추출물, 아세로라추출물, 로즈힙열매추출물 같이 위험도가 낮은 피부 관리제 위주라 유해 성분 함량은 적었다.
두 제품 모두 아쉬운 것은 ‘향료’였다. 최근 무첨가 제품이 유행하고 있지만 두 제품은 모두 향이 강했다. 향 자체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고 싫음이 갈릴 수 있다. 단 유해 성분인 인공 향료가 쓰인 부분은 사용자에 따라 꺼림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저렴한 가격은 장점이다. 아모레퍼시픽같은 고가 브랜드에서 출시했던 대나무수 활용 제품을 로드숍에서 저렴한 가격에 만나게 된 것은 반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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