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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어벤져스' 마케팅, 소비자 지갑 연다

최은영 기자I 2015.04.14 06:00:00

흥행 검증 프랜차이즈 무비, 한국서 촬영 관심↑
23일 영화 개봉 앞두고 관련 제품 줄이어
유통·패션·뷰티·호텔· 식음료업계 전방위 확산
디즈니 마법, '겨울왕국' 신드롬 재현하나

소비재 전 분야에 걸쳐 쏟아지고 있는 ‘어벤져스’ 관련 상품들.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어벤져스’ 마케팅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업계를 필두로 패션·식음료·호텔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완구 등 관련 제품을 판매하면서 영화 티켓을 미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G마켓은 사은품으로 내건 ‘어벤져스’ 시사회 진행을 위해 메가박스 코엑스점 전관을 통째로 대여했을 정도다. 또 국내에 단 1개뿐인 제품으로 가격이 3480만원에 달하는 3m 높이의 초대형 ‘헐크버스터’ 조각상을 판매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넥타이에 아이스크림도 출시됐다. 지난해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요맘때’ 리패키지 상품으로 매출이 3배 이상 껑충 뛰는 등의 재미를 본 빙그레는 ‘더위사냥’ 파우치에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등 ‘어벤져스’ 캐릭터를 그려 넣은 제품으로 특수를 이어간다.

호텔업계의 기대도 만만치 않다. ‘어벤져스’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내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아직 영화가 개봉되기 전으로 흥행을 점치기 이른 시기임을 고려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속편이 같은 월트 디즈니 사가 배급했으며 지난해 1월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협업으로 출시된 ‘어벤져스’ 패션 상품들.
‘어벤져스’는 지난 2012년 국내 개봉해 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15억 달러(1조 64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어벤져스’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아이언맨이 주인공인 영화 ‘아이언맨3’는 2013년 4월 국내 개봉해 9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흥행력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후속편은 한국에서 영화 일부가 촬영됐으며, 한국배우 수현이 출연해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조스 웨던 감독에 ‘아이언맨’ 역할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헐크’ 마크 러팔로까지 인기 캐릭터로 중무장한 할리우드 특급 스타들이 내한을 확정해 이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17일에는 영화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 반응도 빠르다.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4월 ‘이달의 맛’으로 출시한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은 작년 같은 달 이달의 맛 제품과 비교해 매출이 39% 올랐다.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은 3가지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에 빨강, 파랑, 연두 등 3가지 색상의 톡톡 튀는 팝핑 캔디를 더해 이름 뿐만 아니라 영화의 이미지를 제품에 제대로 녹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출시된 ‘어벤져스 케이크’는 배스킨라빈스가 판매하는 일반 케이크보다 판매량이 70%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 측은 “고객 호응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워 ‘어벤져스 아이스크림’을 5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해 선보이기로 했다”면서 “영화 개봉에 맞춰 새로운 아이스크림 케이크 2종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벤져스’ 팀이 내한 기자회견을 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은 배우들이 머물게 될 숙소 1순위로 거론되는 등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3년 톰 크루즈를 시작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윌 스미스, 틸다 스윈튼,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무수히 많은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이곳을 거쳤다. 콘래드서울 호텔 측은 이번 ‘어벤져스’ 팀의 내한을 계기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호하는 호텔로 확실하게 이름을 굳힌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어벤져스’ 후속편이 서울 마포대교, 세빛섬 등지에서 촬영돼 완성된 영화에 호텔의 전경이 노출될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어벤져스’ 콜라보레이션 제품 역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옴므’는 오는 5월1일 ‘어벤져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한달간 선보인다. ‘어벤져스’ 캐릭터를 활용해 패키지를 구성하고,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피규어를 선물로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월트디즈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패션, 문구, 화장품, 서적, 식음료, 스포츠제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 여러 업체에서 콜라보레이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이번 ‘어벤져스’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촬영이 진행돼 영화 팬들의 관심이 큰만큼 관련 상품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벤져스’ 후속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이 영화는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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