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야외로 나가 따뜻한 봄 햇살을 맘껏 받고 싶은 계절이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이 썩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봄볕에 포함된 자외선과 봄바람에 실려 오는 황사, 각종 꽃가루 등이 겨우내 두꺼운 옷 속에 숨어 지냈던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외 활동이 잦은 봄철엔 기미와 주근깨 등이 갑자기 늘어나는가 하면 각질이나 여드름이 곧잘 생기기도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봄철은 피부 관리의 온갖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계절인 만큼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잘 씻고 야외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사용하며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 크림을 바르는 등 피부 방어책을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알레르기 피부염= 황사 먼지에는 피부에 해로운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피부 모공 속에 깊숙이 들어가 각종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봄철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날리는 꽃가루도 빼놓을 수 없는 피부의 천적이다.
황사 먼지와 꽃가루는 비염, 결막염 등은 물론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켜 피부 발진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를 항상 청결하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지나친 세안이나 샤워는 건조한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응급 처치가 필요한 경우엔 알레르기가 일어난 부위를 흐르는 물로 씻어 식혀주고 진물이 난다면 촉촉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대주는 습포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얼굴이 가렵고 붉어지면서 좁쌀같이 작은 두드러기가 돋거나 진물이 나고 각질이 생긴다면 알레르기에 의해 염증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므로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말고 가급적 빨리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 여드름= 봄에는 땀과 피지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 건조한 날씨, 자외선 등의 자극으로 여드름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다. 여드름은 피지가 피지선에 뭉쳐서 생기는 것으로 잘못 짜거나 화농이 심해 터지면 피부가 함몰되면서 흉터를 남기게 된다.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식품을 다량 섭취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는 화장을 할 때에는 가급적 가루가 많거나 유분이 많은 화장품은 피하고 수분이 많고 지방분이 적은 화장수나 로션을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낭과 각질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주며 모낭 속의 세균을 줄여 여드름의 염증을 막는 것이다.
피부과에서는 필링 등의 메디컬스킨케어, 테라클리어, 퍼펙타, 뉴스무스빔, 미세 절연침을 이용해 피지선만 파괴하는 고바야시절연침, 아그네스 시술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여드름을 치료한다. 증상에 따라 항생제, 레티노이드 제제 등 경구 약물요법을 쓰기도 한다.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팬 여드름흉터나 넓어진 모공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피부 타입과 증상에 따라 재생레이저, 박피시술, 자가 섬유아 세포치료 등으로 치료 가능하다. 거뭇거뭇 지저분해 보이는 여드름자국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색소혈관레이저 등으로 치료한다.
◆ 피부 건조증= 건조한 날씨와 부드러운 봄바람도 무방비 상태로 맞이하면 피부를 쉽게 건조시켜 피부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피부 각질층이 허옇게 일어나기도 한다. 각질은 건성 피부에 많지 만 건조할 때는 지성 피부에서도 생길 수 있다.
충분한 수분 공급이 예방의 필수 요건이다. 평소 충분히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자주 먹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또 세안 후에 피부 타입에 따라 제형이나 구성 성분 등을 고려한 적합한 피부 보습제를 발라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얼굴을 씻거나 샤워할 때는 뜨거운 물보다 피부 온도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특히 피부건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잦은 목욕은 피하는 게 좋다. 때수건으로 때를 벗겨내는 것도 삼가야 한다. 간단한 샤워정도가 피부건강에는 오히려 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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