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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부분의 위생도기 업체는 중국과 베트남 등 주문자생산(OEM)방식을 통해 위생도기를 들여 왔다.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타결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로 밀려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로얄앤컴퍼니는 한국만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약 10만㎡ 부지에는 인천 부평과 주안에 흩어져 있던 로얄앤컴퍼니 1·2공장과 로얄아이도스, 한일수지공업 등이 이전할 예정이다. 그동안 분산돼 있던 연구개발 센터와 생산공장 등이 한 곳으로 모이게 돼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창업주 박신규 회장의 막내아들이자 1999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종욱(53) 대표이사다. 박 대표는 건설업체에 대한 영업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욕실용품업의 한계를 깨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6년 말 논현동 사옥에 300억원이 넘는 금액을 과감히 투자해 국내 최대 욕실문화 전시장을 비롯해 아트갤러리, 북카페, 레스토랑, 와인바를 갖춘 ‘갤러리로얄’을 선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에는 연구개발 센터와 생산공장 외에도 젊고 재능있는 도기 작가들이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아트하우스도를 추가했다. 아울러 상설 전시장과 예술작품 기획 전시장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제조 공장의 견학을 포함하는 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매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5년 매출 500억원, 2013년 매출 1150억원을 기록한 로얄앤컴퍼니는 내년 10% 이상의 신장을 기록하겠다는 각오다.
로얄앤컴퍼니 관계자는 “품질이 낮은 저가 위주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로얄은 장인 정신을 토대로 만든 글로벌 일류 브랜드로서 가치를 창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새로운 욕실 문화를 선도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 매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70년 로얄금속기업사로 출발해 1980년 일본 동도기기(TOTO)와 합작을 맺고 2004년에 로얄TOTO 주식회사로 상호변경, 다시 2009년 로얄앤컴퍼니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