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시선은 이미 3분기 어닝시즌에 쏠리고 있다. 3분기는 2분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3분기 실적 기대가 큰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특히 3분기에도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부양책 영향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기준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은 20% 이상, 순이익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초 높았던 추정치 대비 하향 조정은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크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증권사의 기업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는데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11일 현대하이스코의 목표주가를 9만7000원으로 기존보다 61.7%나 올렸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32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4% 늘었다.
이밖에 SK증권은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KDB대우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목표가를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높이는 등 정부 정책 수혜주인 유통·증권업종의 목표가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는 이미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을 위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연일 상승 중이다.
대표적인 내수주 중 하나로 꼽히는 호텔신라(008770)는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12.79% 상승했으며, 아모레퍼시픽(090430) 역시 지난 12일 실적 발표 이후 6.56% 올랐다.
김솔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연속성이 있기 때문에 2분기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3분기 이익추정치가 상승하는 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면서 “보험, 화장품, 가전, 유틸리티, 건설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 전기전자 등 대형 수출주의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도 신통찮은 성적을 냈던 이들 주가는 현재까지도 반등의 기미를 잡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을 냈던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지난달 8일 실적 발표 이후 4.71% 하락했다. 역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009540) 주가도 실적 발표 후 14.54% 고꾸라졌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최근 추가 하락세는 진정되는 양상”이라면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종료 이후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증시의 기업이익 하향세 진정으로 양호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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