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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고, 유로화 사상최고치까지 이끈다

이정훈 기자I 2014.03.15 09:01:01

FT "中 외환보유고 다변화..달러 줄이고 유로 확대"
보유고 확대로 매입 지속..유로 추가절상 유력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달러 의존도를 낮춰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는 중국 외환보유고가 유로화 가치를 사상 최고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외환시장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들을 인용, 외환보유고내 유로화 자산 보유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중국이 유로화 절상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보유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처럼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며 이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2012년 소폭 증가에 그쳤던 중국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말 3조8000억달러로, 한 해동안 5000억달러나 늘어났다.

더구나 지난해말부터 위안화 추가 절상에 대한 베팅으로 핫머니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면서 중국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통해 달러화를 매입하면서 외환보유고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투자자들이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한 방향에만 베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구두 경고까지 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도 이같은 개입에 따른 결과로 보는 쪽이 우세한 편이다.

이 과정에서 인민은행이 달러화 자산 가운데 일부를 유로화로 대체하는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발렌틴 마리노프 씨티그룹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중국 외환보유고 증가가 유로화 절상 시기에 대체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의 미 국채 보유가 늘어나는 것과 외환보유고 증가가 맞물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중국이 유로화 자산을 늘리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자산 비중을 크게 줄였지만, 이제 유로화에 대한 우려가 거의 해소된 만큼 이 비중을 다시 늘려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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