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등 `뒷심`..中, 伊국채매입 기대(종합)

이정훈 기자I 2011.09.13 05:34:23

유럽 우려에 장중내내 약세
거래부진속 막판 반등..기술주 주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사흘만에 반등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장중 내내 짓눌리다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68.99포인트, 0.63% 올라 1만1061.12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04포인트, 0.7% 상승한 1162.27을, 나스닥지수는 27.10포인트, 1.1% 뛴 2495.09로 각각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대 지수가 약하게 출발했다. 무디스가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이번주중 강등할 수 있다는 우려에 유럽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급냉했다.

또 지난주말부터 계속된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감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날이라 유럽쪽 우려감에 주가가 하락하고 거래가 뜸해지며 변동성도 죽었다. 그러나 오후에 터져나온 중국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검토 소식이 막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당국자들을 인용, 중국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중국투자공사(CIC)가 이탈리아 국채를 사주는 방안을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CIC의 루 지웨이 회장을 비롯한 중국측 대표단이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지울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 이탈리아 당국자들은 추가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호재에 기술주와 소비재 관련주, 소재주 등이 강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JP모간체이스가 1.06% 상승했고 씨티그룹이 0.82% 상승했다. 2013년까지 연간 5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 올랐다. 라이벌 골드만삭스는 0.66% 상승했다. HSBC만 손해보험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57% 하락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야후가 1.52% 하락한 반면 아마존닷컴은 넷플릭스와 유사한 미디어 라이브러리사업을 출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2.45% 상승했다. 브로드컴에 인수되는 넷로직이 50.8%나 급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UBS가 반도체주를 선호종목 리스크에 편입하자 5.28% 상승했고 마블도 5.11% 상승했다.

무명의 테드 웨슬러라는 워렌 버핏의 후계자 매니저를 지명한 버크셔 해서웨이가 1.49% 상승했다. 두 개의 회사로 분사하기로 한 맥그로힐도 3.98% 상승했다.

◇ "中국부펀드, 伊국채매입 협상중"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탈리아 당국자들을 인용, 중국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중국투자공사(CIC)가 이탈리아 국채를 사주는 방안을 이탈리아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CIC의 루 지웨이 회장을 비롯한 중국측 대표단이 지난주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해 지울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2주일전에는 이탈리아 당국자들이 베이징을 직접 찾아 CIC와 중국 국영 외환당국을 만났고, 지난달에는 비토리오 그릴리 이탈리아 국채국장이 베이징에서 중국 투자자들을 면담했다.

이탈리아 당국자들은 추가 협상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측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등에 대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압박을 가하자 대안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성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유럽 국가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수차례 비춰왔지만, 여전히 유로존 국채 보유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핌코 주식대표 "지금은 주식 사야할때"

지난주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사의 주식부문 대표에 선임된 닐 카시카리 헤드가 "지금은 주식을 사야할 시점"이라며 매수를 외쳤다.

그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이익 증가세가 탄탄하고 배당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밝혔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달 12.2배로 28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뒤 현재 12.5배를 기록하고 있다.이에 따라 주식의 투자매력을 보여주는 10년 국채수익률과의 일드갭도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6.1%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S&P500 기업들의 이익도 주당 99.88달러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4월말에는 98.73달러로 예상된 바 있다.

카시카리 헤드는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은 항상 있는 것"이라며 "변동성을 견뎌야할 필요가 있고 변동성을 이겨내고자 하고 이겨낸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또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시장별로는 이머징마켓 기업들이 강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유망하게 봤다.

◇ 트리셰 "그리스 낙관..유동성 공급 지속"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디폴트 루머가 나돌고 있는 그리스에 대해 "채권단과의 약속만 잘 이행한다면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여전히 낙관론을 고수했다.

그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이후 뉴스컨퍼런스에서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에 대해 "그리스 문제에 대해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면서도 "모든 기관들이 그리스 정부에게 충실하게 재정 감축 등을 달성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그리스가 이를 잘 이행한다면 더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 문제와 프랑스 3대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등으로 유럽 은행권 유동성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중앙은행들은 은행들이 요구하는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돼 있고 이는 중앙은행이 해야할 일"이라며 "고정금리로 무제한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능력이 있으며 이는 우리가 가진 비전통적 조치들 가운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트리셰 총재는 경기에 대한 우려의 톤을 재차 높였다. 그는 "최근에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 둔화도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리세션까지 갈 것으로 보진 않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경기 둔화가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 佛 핵처리시설 폭발..방사능 유출없어

프랑스 남부지역 원자력 발전소 내 폐기물 재처리시설에서 폭발과 화재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했다. 아직까지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원자력안전기구(ASN)은 프랑스 남쪽 마쿨(Marcoule) 지역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폭발 직후 화재가 발생했지만 2시간이 채 안돼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사고는 프랑스 국영 전력공급사인 EDF가 보유한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에서 발생했는데, 이 시설 내에서는 고준위 폐기물을 재처리해 원자폭탄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재처리 시설 내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ASN측은 아직까지 방사능 유출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ASN은 "아직 외부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면서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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