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학살주` 페트로차이나의 지분을 또 매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버핏의 투자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전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페트로차이나 추가 지분 매각 사실을 공시했다고 보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일 매각으로 페트로차이나 지분이 기존 9.07%에서 8.93%로 줄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 6일 주식 2800만주를 11.47홍콩달러에 매각했다.
버크셔는 7월 말 기준으로 페트로차이나 지분 10.96%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이후 거듭된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을 점점 낮추고 있다. 관련기사 ☞ 버핏, `학살주` 페트로차이나 또 팔았다
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인 중국 석유천연가스 집단공사(CNPC)는 수단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때문에 CNPC의 투자자금이 수단 정부의 무기 구매 자금으로 흘러들어가 세계 최대 분쟁지역인 `다르푸르 학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다른 사람도 아닌 버핏이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학살주에 투자하는 것이 비도덕적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버핏이 윤리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페트로차이나의 주가가 고공 행진을 펼친 데 따른 차익실현일 뿐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실제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도 "학살주 논란에도 불구하고 페트로차이나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