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 4위 항공사, 줄줄이 파산보호신청

이태호 기자I 2005.09.14 08:11:52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치솟는 연료 비용과 요금인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줄줄이 파산보호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 항공이 손실 누적을 해소하지 못한 채 14일께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 온라인판도 미 4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 항공이 이르면 14일 파산보호를 신청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들 대형 항공사는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들어 58%나 급등한 제트유 가격 역시 항공사들의 마진 압박을 심화시킨 중요한 요소였다.

델타 항공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파산을 막기 위해 비행사들의 임금을 삭감하고 직원들의 복지 혜택을 축소하면서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연료유 급등과 함께 보유 현금이 소진되면서 다시 파산에 임박하게 됐다.

노스웨스트 항공은 13일 정기 공시를 통해 지역 항공사에 대한 지급금 4200만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융자를 받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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