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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환율 안정론 우세.."엔" 방향 확인이 관건

손동영 기자I 2001.05.06 15:48:07
[edaily] 이번주 달러/원 환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은 대체로 1280~1320원 범위로 좁혀져있다. 1300원을 중심으로 아래위 20원 안팎을 움직이는데 그칠 것이란 판단이 우세하다. 엔화 움직임을 뒤따르는 양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화가 이번주안에 분명한 방향을 정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시장참가자들도 달러매수든, 매도든 어느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리길 꺼려하는 심리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물론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대형 외국인 직접투자가 한 건이라도 보다 분명한 윤곽을 드러내거나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에 어떤 청신호가 켜진다면 환율은 하락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안정세를 어느 정도 낙관하는 분위기는 뚜렷하다. ◇지난주 외환시장 동향 지난주 월요일 개장가는 1321원이었고 금요일 종가는 1298.20원이었다. 주중 고점은 4월30일의 1323원, 저점은 4일의 1287원이었다. 흐름상 하락추세가 뚜렷하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하락추세가 이어지는 건 아니다. 3일 1294.50원에서 4일 1298.20원으로 종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1290원대초반에선 저가에 매력을 느낀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왔고 달러/엔 환율의 반등을 기대하며 미리 달러를 사두는 투기적 움직임도 보였다. 지난달 26일부터 5월3일까지 6영업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고 지난 2일엔 307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들 동향도 주목꺼리였다. 3일 오후와 4일까지 환율이 1290원대초반에서 움직였던 것도 2일 주식매수자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된 탓이다. ◇시장 심리의 변화 환율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이 약해졌다. 지난달 19일 1300원선이 무너진 뒤 2주만에 지난 3일 다시 1300원선이 무너지자 시장의 환율상승 기대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는 곧 환율의 방향성 부재로 이어지고있다. 어느 쪽으로 움직여야할 지 가늠하기 어려운 혼조세가 지속되는 것도 사실 지난해말이후 시장을 지배해온 환율상승 기대심리의 퇴조와 연결돼있는 문제다. 여기엔 달러/엔 환율의 혼조세가 큰 영향을 끼치고있다. 지난달 4일 1365원선까지 환율이 폭등할 때 달러/엔 환율은 126엔선을 유지했다. 달러/엔 환율이 121~124엔 범위에 묶여있고 특히 121엔선에서 움직이던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00원선 아래로 밀려내려왔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폭에 비해 달러/원 환율의 하락폭이 더 큰 상황이 벌어지고있다. ◇달러/엔 방향을 찾을까 지난주 도쿄외환시장이 장기간 휴가에 들어가자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당혹스러워했다. 외환거래에 엔화 움직임이 중요한데 그 중요한 참고지표가 사라졌다. 뉴욕시장의 달러/엔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국내 외환시장의 장중 움직임을 좌우하는 건 역시 도쿄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일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유가를 끝내고 복귀하는7일부터 엔이 어디로 움직일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있다. 고이즈미 새 내각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시장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엔이 분명한 방향을 당장 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장참가자들은 많지않다. 당분간 엔도 120~125엔 범위, 좁게보면 120~123엔 범위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탐색전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원화환율의 변동성도 커지기 힘든 요인이다. ◇환율의 변수들 엔화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장 심리의 미묘한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낮다지만 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않기 때문이다. 1290원대 초반에서 달러매수세가 비교적 강했고 떨어져봤자 1280원대에서 다시 막힐 것이란 인식이 우세하다. 하락쪽으로 베팅을 해서 이익을 챙길 여지가 극히 제한돼있다는 판단도 한 몫 하고있다. 문제는 외국인 주식투자 동향이나 직접투자 성사등 돌발변수들이다. 지난주말 외국인이 주식순매도로 돌아서긴 했지만 아직 순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달러공급에 따른 환율하락요인. 또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이나 SK텔레콤 외자유치등 예측키어려운 대규모 달러공급요인들이 전격적으로 현실화할 경우 외환시장에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의 호조가 이어질 경우 환율에는 하락요인이 더해진다. 나스닥지수 상승이 달러/엔 환율의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등 달러공급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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