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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9만 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는 8.22% 급등한 42만 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이들은 나란히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21년 1월 11일 9만 1000원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년 9개월여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번 급등은 글로벌 빅테크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소식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 미국의 반도체와 컴퓨터 칩을 설계하는 AMD는 지난 6일 오픈 AI와 대규모 그래픽 처리 장치(GPU)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AMD는 오픈 AI와 6GW(기가와트) 규모의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고, 오픈 AI가 자사 지분을 최대 10%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
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불붙은 AI 모멘텀에 기름을 부었다. 황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우린 수조 달러 규모의 거대한 전환기에 이제 겨우 수천억 달러를 투입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각각 31조원, SK하이닉스는 약 23조원 늘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반도체 관련 호재들이 한번에 반영됐다”며 “이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550조원, SK하이닉스는 30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에 조정 불가피…중장기 전망은 ‘긍정적’
다만, 장 마감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11월 1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여파로 미국 주요 빅테크 M7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100조원이 증발했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4.89% 급락했고, 테슬라는 5.06% 떨어졌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3.45%, 4.99%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19% 내렸다. 메타와 알파벳 역시 각각 3.85%, 2.05%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AI 반도체주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을 시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반도체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21%로 이전 최고점인 29%와 여전히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 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SK하이닉스도 기존 41만원에서 56만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각각 11만 5000원, 10만 7000원으로 판단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적정주가를 각각 50만원 48만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