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찍은 금값, 여전한 ‘안전자산’ 매력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JP모건은 연말까지 4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매입이 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세계금협의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1000톤을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금을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준비자산’으로 인식한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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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그동안 금의 그림자 자산으로 불리며 주목도가 낮았지만 최근 산업재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 은의 활용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 증가가 가격을 자극했다. 국제 은 가격은 올해 들어 30% 가까이 상승하며 온스당 39.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4년 만의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확산과 태양광 설치 증가로 은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은은 안전자산 성격과 산업재 수요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도 ‘은 관련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관찰된다. 다만 은은 거래량 자체가 적어 가격 변동폭이 큰 편이다.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넓어 단기 투자자에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산업 수요 타고 오른 은…제도권 편입 앞둔 코인
코인 시장은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코인 투자자는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성인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가상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고용 지표 둔화 발표와 함께 반등세를 보였고, 해외에서는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ETF로 유입되며 제도권 편입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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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자산군을 단순 비교하면 성격 차이는 분명하다. 금은 안정성이 가장 높아 수비형 투자에 적합하고, 은은 산업재 수요와 안전자산 성격을 동시에 갖춘 균형형 자산으로 평가된다. 코인은 수익성이 높은 대신 위험도 크기 때문에 공격형 투자 성향에 맞는다. 전문가들은 금은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여주고, 은은 위험 대비 합리적 수익을 노릴 수 있고, 코인은 일부 자산을 배분해 수익 기회를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금 10~20%, 은 5~10%, 코인 3~5% 정도의 비중으로 나눠 담는 방식을 권하고 있다”며 “연휴 이후 단기 급등락 가능성을 고려하면 금·은·코인 중 어느 하나에 베팅하기보다 세 자산을 나눠 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