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책꽂이]고잉인피니트 외

김현식 기자I 2024.08.07 05:30:00
△고잉인피니트(마이클 루이스|400쪽|중앙북스)

‘머니 볼’, ‘빅 숏’ 등을 쓴 경제 논픽션 대가이자 금융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의 신작이다. 한때 기업 가치가 55조원이 넘었던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올랐다가 금융 사기 사건 범인으로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논란의 인물을 밀착 취재한 과정을 생생하게 책에 담았다.

△지구인에게(이루리·모지애|120쪽|이루리북스)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외계 괴물을 물리치기 위한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이 어떻게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지, 어떻게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형을 마음에서 놓아주기 위해 쓴 글이 원천이 된, 이별했지만 이별하지 못한 이들을 위로하는 가슴 아픈 판타지물이다.

△비트코인 사용설명서(백훈종|440쪽|여의도책방)

비트코인에 관한 23가지 질문과 답을 정리한 책이다. 최신 비트코인 이슈와 트렌드부터 비트코인의 역사적·기술적 배경, 자산으로 기능하는 비트코인의 가치, 안정적인 투자 방법까지 두루 소개한다. 암호 화폐에 관심을 둔 투자자들이 리스크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의 배경이 된 웹 3.0의 정체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우연한 미래에 우리가 있어서(신용목|192쪽|문학과지성사)

‘미래’를 주요 키워드로 삼아 쓴 31편의 시를 엮은 시집이다. 얼핏 시시하고 쉬운 길처럼 보이지만 일상의 평범이 곧 평온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실현되지 않은 시간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미래’는 ‘꿈’으로 치환해 해석할 수 있다. ‘꿈’은 잠 밖으로 나와 깬 채로 부단히 움직여 만들어야 하는 것이며 지금 여기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유할 거리를 던진다.

△역사의 오류를 읽는 방법(오항녕|452쪽|김영사)

동서고금의 역사가들이 실수했던 사례들을 정리한 역사 교양서다. 인류 최초의 역사학개론서 ‘사통’부터 우리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까지 중요한 역사 문헌들을 비중 있게 다뤘다. 오류마저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역사학이고 그것이 역사학자의 일이라고 강조하면서 역사의 빈틈과 오류의 한계를 거꾸로 우리 역사공부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제안한다.

△섀도 워크 저널(카일라 샤힌|240쪽|푸른숲)

카를 융의 그림자 이론을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다. ‘섀도 워크’란 내면 치유를 목적으로 내 안에 숨어 있는 그림자를 탐구하는 심리 케어 작업을 뜻한다.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숨겨진 잠재력까지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무의식에 억눌려 있던 과거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섀도 워크’를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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