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담동 중흥S클래스리버뷰(전용 109.92㎡)는 지난달 13일 9억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인 13억 8000만원(2020년 8월)에 비하면 65.2%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밖에 지난달 22일에 거래된 반곡동 세종더샵예미지(전용 94.97㎡)는 직전 최고가(11억원)의 65.9%(7억 2500만원), 같은달 23일에 거래된 소담동 모아미래도리버시티(전용 97.99㎡) 역시 직전 최고가(11억 5000만원)의 66.5%(7억 65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만 보면 세종시는 5월까지 4.49%가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0.69%, 수도권은 -0.56%에 불과했다.
세종시 아파트가 이같은 폭락을 맞이한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세종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그 전년에 비해 무려 44.93%나 폭등했다. 같은해 세종 다음으로 큰 폭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른 대전이 18.14%, 그 다음이 경기도로 12.62%인 것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2020년 전국 평균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7.57%, 수도권이 9.08%에 불과했다.
결국 급등한 만큼 제자리를 찾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 2019년 12월과 올 5월 사이 매매가격 추이 통계에 따르면 세종은 9.10%가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은 7.23%, 수도권은 10.24%가 올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세종의 투자 수익률이 인근 지자체보다도 높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를 비교해보면 대전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5.59%, 충북은 12.61%, 충남은 10.15%로 세종(9.10%)보다 오히려 높다. 다만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는 아파트 준공 이후부터 집계가 되기 때문에 분양으로 인한 차익은 제외한 숫자다.
관심은 향후 세종 아파트 추이다. 일단 세종시는 올해 행복도시 내에 모두 4704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한다. 이 중 분양주택 물량은 1767가구다. 남은 개발지역인 5, 6생활권은 대학·연구시설이 중심으로 꾸려져 있어 과거와 같은 대규모 주택 공급은 없을 예정이다. 다만 일자리가 부족한 세종 특성상 수요 역시 확 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0년 당시엔 국회·청와대 이전 이슈, 고속도로 개통 등의 호재가 행복도시 내 기반시설 완성, 전체적인 부동산 급등과 맞물리며 폭발했던 것”이라며 “이제 더는 이같은 호재에는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수도권과 연동해 움직이는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