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4번 ‘장마당세대’ 입니다.
KB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북한의 MZ세대 : 장마당세대의 특징과 동향’에 따르면 북한의 MZ세대는 ‘장마당세대’로 불립니다.
장마당은 북한에 있는 시장 중, 민간에 의해 운영되는 민영 시장을 총칭하는 말로 쓰이는데요. 장마당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유·소년기에 겪으며, 당국의 ‘배급제’가 아닌 ‘장마당’ 활동을 통해 극한의 생존을 경험하면서, 체제 순응보다 자신의 ‘자립’을 중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혹은 해외에서 노동자나 장마당 상인, 무역 일꾼으로 일하며 북한경제에서 실질적인 소득 창출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마당에서 돈을 번 10대들은 과시적 소비의 일환으로 최신 손전화(휴대전화)를 구매하는가 하면, 한국·중국 등 외부 문화의 영상을 시청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며 다른 사람보다 외부 문화를 빠르게 접하고 많이 아는 점을 중요시 여깁니다. 소득과 소비를 주도하는 한국의 MZ세대와 비슷한 출생 시기, 기성세대와 달리 ‘집단·조직’보다 ‘나·개인’을 중시하는 성향 등이 유사해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통일부가 발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에 따르면, 1% 내외의 극소수이기는하나 장마당세대가 포함된 20~40대가 중국의 은행에 차명 계좌를 개설해 여유자금을 보관하는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일부 장마당세대가 외부문화의 유입 경로를 역이용해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여유자금을 ‘체제 통제 밖’ 중국계 은행 계좌에 보관해 경제적 안전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이처럼 시장경제를 체득한 장마당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북한체제에 대한 순응보다는 변화와 자립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사회통합적인 관점에서 한국전쟁 이후 남북교류협력의 지연으로 남북한 주민이 공감할 수있는 영역이 많지 않았으나 장마당세대의 한류에 대한 관심과 이해 증진으로 향후 남북 청년 간 접촉 시 ‘K-Culture’를 토대로 더 쉽게 교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KB경영연구소는 금융기관 입장에선 향후 북한주민들이 ‘리스크’가 아닌 ‘잠재 고객’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고려해 국내 거주 탈북민을 대상으로 ‘금융이해도’ 교육을 선제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KB경영연구소는 “국내외 거주 탈북민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유입되는 정보가 많은 만큼 탈북민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이해도 교육, 투자 지식 함양과 건전한 자산관리 지원은 향후 북한주민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 신뢰도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