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바스AI 주가 급락은 기존 주주들에게 추가로 자금을 붓는 형태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7일 장 마감 후 셀바스AI는 78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운영자금에 769억원, 채무상환에 19억원이 쓰일 계획이다. 보통주 400만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예정 발행가는 1만9710원이다.
시장은 이를 악재성 유상증자로 해석했다. 먼저, 셀바스AI가 미래 산업에 투자하기 위해 788억원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월급을 못 주고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하면서다.
또 유상증자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지나치게 크다는 점도 우려했다. 통상 시총보다 증자 규모가 크면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진다. 셀바스AI 시가총액은 5154억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시총의 15%를 넘는다.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해서도 과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셀바스AI의 작년 매출은 약 500억원, 영업이익은 약 50억원이다. 주주들 사이에선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788억원을 벌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탄식도 나온다.
셀바스AI 측은 유상증자 목적이 ‘AI 사업 다변화’에 있다며 뿔난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셀바스AI는 이날 “AI 기업 중 유일하게 음성인식 등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기술을 기반으로 AI 융합 제품화, 사업화, 수익화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며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교육, 로봇, 모빌리티, 메타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급한불 끄기에 나섰다.
다만 시장은 이 같은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셀바스AI 주가는 지난달 27일 연고점(3만5200원) 대비 34.94%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