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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007070)도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입사 4~7년차 직원 10명을 면접관으로 배치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기존 면접보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소통이 잘 됐다는 지원자들의 반응이 있었다”면서 “향후 MZ 직원 면접관을 전면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상품 기획도 이미 MZ세대들이 ‘키’를 쥐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자사 자체 브랜드 간편식 ‘요리하다’를 전면 리뉴얼했다. 이 브랜드를 재탄생시킨 주역은 20여명의 MZ세대 직원들이다. 이들은 매주 시장조사 및 설문을 진행하며 ‘요리하다’의 콘셉트와 디자인 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메리칸 차이니즈 푸드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젊은 직원이 임원으로 파격 전진배치되기도 한다. 지난달 임원인사를 단행한 CJ그룹에서는 30대 임원이 5명 배출됐다. 신규승진 임원이 44명인 점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이 중 MZ세대에 해당하는 1980년대생이 8명이었는데 30대 임원이 5명 나왔다. CJ는 지난해에도 1980년대생 임원 8명을 배출하며 ‘젊은 임원’을 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역할이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가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저축보다 소비, 내일보다 오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알고 대응하기 위해 보수적인 유통 식품업계에서 MZ 직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