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49개(스팩 제외)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기업은 30개 종목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61%가 공모가에도 채 미치지 못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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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가장 수익률이 부진한 기업은 지난 2월 상장한 나래나노텍이다. 나래나노텍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는 데 쓰이는 각종 장비 제조업체다. 1만7500원에 공모를 진행했지만 상장 당일 시초가도 1만5750원으로 공모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주가는 우하향을 이어가면서 이날 기준 공모가 대비 60.6% 하락했다.
역시 공모가 대비 60%대 손실을 보고 있는 위니아에이드는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고 청약 증거금도 1조원 이상이 몰린 흥행에 성공한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상장 당일부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10% 낮게 형성되는 등 청약 성적과는 반대되는 기록을 내고 있다.
코스피 기업 상장 성적은 더욱 부진하다. 올해 코스피 상장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쏘카(403550), 수산인더스트리(126720) 등 세 개에 불과한데 이 중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두 종목이 마이너스(-)수익을 내고 있다. 쏘카는 공모가 대비 -30.9%, 수산인더스트리는 -26.4%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만이 공모가 대비 61% 웃돌고 있다.
특히 바이오주는 상장도 쉽지 않은 데다 상장 이후도 대부분 공모가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주 중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 중인 기업은 알피바이오(314140) 하나 뿐이다. 그나마 수익률도 공모가 대비 1.2%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폐배터리 관련주는 공모주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새빗켐(107600)(291.4%)과 성일하이텍(365340)(163.2%) 등이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유일로보틱스(388720)(162.5%), 오토앤(353590)(129.2%), HPSP(403870)(119.6%), 공구우먼(366030)(117%) 등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 상위를 기록 중인 대표적인 종목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인 13조8000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다”면서 “공모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는 특성이 있지만 올 하반기 IPO 시장은 일부 종목 고평가 논란, 특히 증시의 부진한 흐름 등 넘어야 할 파고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