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1일 ‘무역수지가 외국인 주식 매매행태에 미치는 영향’ 분석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1억2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다음달인 4월 -24억8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고 5월 -15억9000만달러, 6월 -25억달러, 7월 -50억8000만달러, 8월 -94억9000만달러 등으로 줄곧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한경연은 이처럼 한국의 무역수지가 감소할 경우 국내 외화 유입이 줄어들어 원화가치 절하, 즉 환율이 오른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9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3년 동안 무역수지와 환율의 추이를 보면, 무역수지가 증가할수록 환율은 낮아지고 무역수지가 감소할 경우 환율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15억8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본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의 환율을 비교하면, 지난해 8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61.1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320.4원으로 159.3원 올랐다.
이와 관련, 한경연은 무역수지 감소로 원화가치가 낮아질 경우 환차손 우려가 커지고 한국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압력이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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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은 최근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원인이 높은 국제원자재 가격에 따른 수입 증가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인 만큼 무역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완화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무역수지를 관리하는 것은 실물경제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정부는 해외자원개발, 물류애로 해소 등 공급망 안정에 노력하고 무역금융 확대와 R&D 세제지원 강화, 규제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지원 등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한 모든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