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송파구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만난 이승주 매니저는 “장애 예술은 가능성과 한계가 공존하고 있는 분야”라며 “비장애인들과의 접점을 마련해주고 이들이 사회 속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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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동행을 위한 포럼을 비롯해 예술인간 공동창작 워크숍도 운영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들을 위해 1인당 개인 작업실을 제공하는 곳은 전국에서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유일하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알려주거나 최근에는 작업 세계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도자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도 많다. 한승민 작가는 잠실창작스튜디오를 거쳐 용인 벗이미술관 입주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신동민 작가는 자폐인 예술인의 매력적인 작품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매니저는 “현재 김현우 작가와 정은혜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잠실창작스튜디오를 거쳐간 훌륭한 장애 예술가들이 많다”며 “지금의 관심이 다른 작가들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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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예술인들의 경우 장애 예술계에서만 활동하는 경향이 컸던 게 사실이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큐레이터나 기획자분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온 것이 나름의 성과다. 김현우 작가의 경우 웨스(WESS)라는 큐레이터 집단과 협업 전시도 진행했다. 장애인들이 사회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란 생각이다.”
현재는 오는 10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로 이사를 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전 후에는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로 개명한다. 잠실에서는 12개의 작업 공간을 갖추고 지원을 했는데 대학로에서는 창작실이 6개로 줄어든다. 대신 장애인 친화적인 환경 등 시설면에서는 업그레이드된다.
이 매니저는 “장애 예술인들을 위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려 한다”며 “입주작가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술가들의 자유로움에 맡겨보되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장애 예술가들이 사회와의 결을 놓치지 않고 활동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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